NXP반도체가 필립스로부터 분리된 지 10년이 지났다. 작년 미국 프리스케일반도체를 118억달러118억달러(한화 약 13조8886억원)에 인수한 이후 급격히 덩치를 불렸고 자동차 반도체 1위에 올랐고 퀄컴과의 인수합병(M&A)설이 나오는 등 관련 업계에서 이슈의 중심에 서는 모양새다.
NXP 수석부회장 겸 자동차 사업부분 커트 시버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전사 매출에서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40% 정도이며 시장보다 50% 더 높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NXP의 연간 매출(2015년 기준)은 54억5700만달러, 프리스케일은 45억6000만달러였다. 매출액 순위는 NXP가 14위, 프리스케일이 17위다. 양사 매출의 합은 100억달러를 상회한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인텔, 삼성전자, 퀄컴, 마이크론, SK하이닉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 이은 7위에 해당한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6%로 예상된다. 커트 시버스 대표의 말대로라면 NXP는 이 분야에서 두 자릿수 내외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매년 교통정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데 NXP는 센서, 처리, 반응의 각 단계에 있어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XP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프로젝트에 차량간/차량대인프라 통신(V2X) 칩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로드링크’ 칩셋을 국내 자동차 전장 시스템 전문 기업인 이씨스의 웨이브 통신 솔루션에 공급하는 형태다. 1차 경합에서 확정지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NXP는 지멘스, 하만, 델파이, 코다와이어리스 등과 함께 V2X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참고로 V2X는 인근 차량끼리 무선으로 속도, 위치,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차량과 인프라 사이에서 교통 통제 데이터나 속도 제한 구역, 교통 신호, 도로 작업 경고, 위험 구역과 같은 위험을 알려준다. 보안 요소는 칩셋의 일부로 통합되어 있으며 해킹이나 조작의 위험으로부터 운전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준다.
한편 NXP는 프리스케일을 품에 안으면서 산업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해 작년 16위에서 7위로 순위가 올랐다. 이 시장 1위는 TI, 2위는 인피니언, 3위는 인텔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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