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그 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6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에서 약 1시간. 지평선이 보이는 옥수수 밭을 지나자 낯익은 영어 간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헝가리 TV공장이다. 삼성전자 공장 직원 수는 3000여명. 야스페니사루 인구는 5600여명이다. 협력사까지 감안하면 시 인구 대부분이 삼성 가족이다.
“직원 중에는 아버지에 이어 근무하고 있는 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헝가리는 한국과 나라 크기도 비슷하고 국민성도 비슷합니다. 고용 측면에서 정부 지원도 충실하고요.”
“마을 가구당 1명 이상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어 대가족 같습니다. 우리 가족은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동생이 같이 일합니다.”
이래서일까.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은 2015년 기준 매출 22억5000만달러로 헝가리 기업순위 5원권의 국민기업으로 성장했다. 10명 중 9명은 ‘TV=삼성’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올 상반기 헝가리 평판TV 삼성전자 점유율은 44.2%다. 60인치 이상은 65.3%에 달한다.
이곳의 직원은 아침 일찍 회사에 나와 오후 들어 퇴근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30분. 3조 2교대다. 가족과 친구와 오후를 즐긴다. 오후가 있는 삶을 위해 이들이 선택한 근무조건이다. 오후 3시면 집에 들어가 학교를 다녀오는 아이를 맞이한다. 옥수수와 해바라기 등을 키우며 자신만의 시간도 갖는다. ‘빨리빨리’, ‘안 되면 되게 하라’의 공장이 아니어도 회사도 나도 성장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 비가 그치지 않아서일까. 호젓한 마을 풍경이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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