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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6일간 대장정 마무리…4대 화두, '사물인터넷·초고화질·라이프·B2B‘

- IoT, 수량 비해 내실 부족·AV 경쟁 격화…업계, 기술 격차 대폭 축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인 ‘국제가전박람회(IFA)2016’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2015년 행사는 1600여개 업체가 기술을 겨뤘다. 6000여명의 언론인과 6만3000여명의 업계 임원 등 24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7일(현지시각) IFA2016이 막을 내린다. 프레스 컨퍼런스 등 사전 행사까지 감안하면 9일간의 일정이 끝난다. IFA2016의 특징은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라이프(Life) ▲기업(B2B)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 윤부근 대표, “IoT, 2~3년 내 업계 판도 바꿀 것”=IoT는 모든 영역으로 확대 추세다. 생활가전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탑재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업체 전부 고가 생활가전은 통신 기능을 내장했다. 다만 소비자에게 과연 삶의 변화로 다가오는 서비스인지는 물음표다. “통신 기능이 되는 세탁기 냉장고를 왜 사야하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없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2~3년 안에 IoT가 경쟁의 축을 바꾸고 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IoT는 초기 단계며 결국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IoT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분야다. IFA2016에서 독일 다임러AG 이사회 회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부문 사장 디터 제체는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벤츠 스마트키를 대체한다.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IoT 서비스 중추다. 개인정보를 벗어났다. 뚫리면 개인의 삶이 무너지게 된다.

◆TV, 10년 왕좌 삼성전자 타도 바람 거세=초고화질(UHD)은 눈과 귀 양쪽에서 승부다. 영상음향(AV)기기 경쟁이 치열했다. 이 분야는 IoT처럼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TV는 UHD 시대에도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전자와 이를 뺏으려는 업체의 대결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운관에서 평판TV로 전환을 계기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평판TV의 중심을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겨룰 때 LCD를 택해 1위를 굳혔다. 10년이 됐다. 삼성전자를 끌어내리려는 쪽의 전략은 LCD와 PDP 대결과 유사하다. PDP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다. LG전자가 선두다. 삼성전자는 LCD의 진화형 퀀텀닷으로 맞서고 있다.

UHD 경쟁은 HDR(High Dynamic Range)로 대표하는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진다. 욜해는 삼성전자에 이어 일본 업체가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즉 UHD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기 경쟁에 가세했다. 헐리우드 영화사 등 콘텐츠 업체와 자사 TV와 더 궁합이 맞는 HDR 콘텐츠를 제작토록 제휴를 맺는 것도 당연해졌다. LG전자 등은 지상파 방송으로 UHD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사운드, 지키려는 전문업체 잡으려는 전자업체 대결 ‘흥미진진’=
삼성전자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5.1.4채널 사운드바를 선보였다. 15개 스피커 유닛을 장착했다. 천정에서도 소리가 온다. 모든 스피커는 선 없이 연결한다. 소니는 플래그십 오디오 ‘시그니처 시리즈’를 발표했다. 음악을 ‘듣는 것(listening)’이 아닌 ‘느끼는 것(feeling)’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소니의 설명이다. 이 영역은 유럽 일본 전통의 명가에 한국 중국 전자업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가정부터 야외까지 전 영역에서 격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휴대용 스피커는 웬만한 업체는 하나씩 다 제품군이 있을 정도다.

이런 기술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노력도 더 치밀해졌다. 제품을 보여주며 도우미가 설명을 하는 전시는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 어렵다. 제품을 여러 대 놓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3분의 1을 체험에 할애했다. 제품 전시는 생활공간 속에 배치해 인테리어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여러 업체가 가상현실(VR)을 체험의 주요 도구로 활용했다. 보쉬 지멘스는 생활가전 로봇 ‘마이키’를 통해 스마트홈과 빌트인 가전의 연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소니는 휴대용 스피커와 조명 등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시장에 캠핑장을 꾸몄다. LG전자의 올레드 터널은 관람객의 발길 외에도 기업(B2B) 고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B2B는 전통적 타깃인 ‘빌트인’에서 생활가전 부품쪽으로 확대했다. 빌트인 가전은 현지 건설사 등과 협력이 필수다. 소비자가 1차 타깃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현지 업체가 강세인 대표적 분야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빌트인 브랜드를 보강해 본격적 공세를 알렸다. 중국 업체도 브랜드를 내놓는 등 구색 갖추기에 착수했다. 또 IFA는 생활가전 부품 전시회 ‘IFA글로벌마켓’을 신설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모터와 컴프레서 등의 해외 공급 확대를 노린다.

◆LG전자 조성진 대표, “中, 설계 제조 판매 99% 추격”=모바일은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이다. 화웨이 소니 등 여러 업체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유럽은 선진시장 중 유일하게 자급제가 우세한 시장이다. 제품 마케팅만 잘하면 통신사와 관계없이 제품을 팔 수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를 겨냥한 ‘노바’와 ‘노바플러스’를 소니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노린 ‘엑스페리아XZ’를 소개했다.

한편 한국 중국 일본 유럽의 격차는 사실상 거의 없다. 차이는 브랜드와 감성. 화웨이 하이얼 등 중국 대표 기업은 올해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 브랜드 이미지 TV 광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축구 등 스포츠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썼던 방법이다. 업계 흥망성쇠에 따라 마케팅 방법도 돌고 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조성진 대표는 “세탁기가 세탁기스럽고 냉장고가 냉장고스러운 것이 기본인데 만들고 설계하고 판매하는 것은 99% 따라왔다고 보여진다”라며 “다만 이제 이런 것이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라고 분석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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