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빌트인’ 시장을 둘러싼 가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빌트인은 일반 소비자가전 시장에 비해 작지만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분야다. 집을 짓거나 수리할 때 구매가 일어나는 탓에 현지 업체 입김이 강한 시장이기도 하다. 유럽 시장을 두고 한국 중국 일본 업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유럽 업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국제가전박람회(IFA)2016’은 이미 격전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IFA2016에 참여한 대부분의 가전업체는 빌트인 가전을 주요 전시품으로 정했다. 각 사의 빌트인 가전으로 꾸민 주방에서 유명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이를 관객과 나누는 일은 IFA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유럽 가전 시장은 일반 소비자(B2C) 시장 비중이 60% 빌트인 등 기업(B2B)시장이 40%다. 180억달러 이상 규모다. 가구와 가전의 조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빌트인의 경우 유럽에 근거지를 둔 밀레 보쉬 지멘스 등이 강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유럽 빌트인 공략을 이제 본격화 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빌트인’ 외에 ‘블랙 라인’과 ‘컨템포러리 라인’ 브랜드를 IFA2016에서 공개했다. 블랙 라인은 색상 컨템포러리 라인은 기능에 무게를 뒀다. 베를린 중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틸베르크에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와 마련한 전시장을 개설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연말까지 미국의 경우 1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는 “그동안 체질개선에 주력하느라 유럽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라며 “올해 준비해 내년 유럽 시장 특성에 맞게 유통과 협력해 빌트인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조성진 대표는 “B2B는 한 번 적용하면 오래 가는 특성 있다. LG전자 가전 B2B 매출은 20% 정도다. 이 비중을 50%까지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업체 중 빌트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옷을 개어 서랍에 정리해주는 로봇까지 전시했다. 중국 하이얼은 빌트인 브랜드 ‘쿠킹’을 발표했다. 밀레 보쉬 지멘스 등은 스마트홈 강화로 맞섰다. 보쉬 지멘스는 ‘마이키’라는 로봇을 통해 빌트인 가전을 제어하는 시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