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의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6일 KBS 등 지상파 방송4사의 UHD 방송국허가 신청이 마무리됐다.
정부는 이달 24일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위해 디지털방송 채널 주파수 대역 일부를 UHD 방송용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방송표준으로 북미식을 채택하는 등 본방송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종단계인 방송허가 신청접수도 완료됨에 따라 세계최초 지상파UHD 본방송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년 2월에 본방송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송국허가 신청에 앞서 일부 지상파 방송사가 본방송 일정 연기가 필요하다는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방송국허가 신청서에는 일정 연기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여전히 본방송 시작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방송허가 신청을 앞두고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UHD 방송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표준기술이 시범방송에 사용된 유럽식이 아닌 미국식으로 정해졌다는 점 등을 들어 방송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방송일정 지연요구가 나오는 이유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KBS가 자체 추산한 UHD 시스템 투자비용만 2조18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송출을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수신을 위한 시청자들은 준비가 돼있지 않다.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여기에 700만이 넘는 가구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약 100만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 역시 방송표준이 유럽식 수상기여서 직접수신을 하려면 셋톱박스를 달아야 한다. 셋톱 비용지불에 대한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UHD TV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이들이 전부 지상파 UHD를 직접수신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TV 제조사에 직접수신 안테나 탑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래저래 세계최초 본방송은 시범방송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방통위는 신청서에 대한 보정기간을 거쳐 시청자 의견 수렴, 미래부의 기술심사 등을 거쳐 10월 중 허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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