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원스토어 주식회사(onestore.co.kr 대표 이재환)가 지난 6월 1일 ‘통합 원스토어’ 출범 전후 각각 2개월(4~5월과 6~7월)간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게임/앱 거래 금액이 30% 성장해 역대 최고 수치를 갱신했다고 26일 밝혔다. 게임/앱 외 카테고리 거래금액도 출범 이후 13%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눈에 띈다. 원스토어 측은 지난 4~5월 통신사 앱 마켓 거래금액과 6~7월 통신사 앱 마켓에 네이버 앱스토어를 더한 거래금액 수치를 비교했다. 당연히 통합 출범이 이뤄진 6~7월 기간에 거래금액이 클 수밖에 없다. 원스토어 측이 당연한 얘기를 자화자찬식으로 발표한 것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선 통합 출범 전인 4~5월 기간에도 통신사 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합산한 거래금액을 봐야 한다. 원스토어는 “기존 통신사 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의 통합 시너지 결과”라는 입장을 냈지만 통합 이후 6~7월 기간에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 홍보대행사 측에 통신사 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 통합으로 인한 거래금액 자연 증가분 외에 시너지 효과로 인한 거래금액 성장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 원스토어는 통합 출범 이후 월 10만원 이상의 고액결제가 증가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증가율은 30%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고액결제를 하는 충성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는지 판단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후 잇단 캐시백 이벤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제금액의 100%를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파격적 이벤트가 심심치 않게 진행됐다. 원스토어가 비용을 부담한다.
따지고 보면 원스토어가 마케팅 비용을 들여 고액결제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캐시백 이벤트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대량으로 결제를 하고 포인트로 되돌려 받는다”고 현황을 전했다.
통합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앱 마켓 사업자들이 뭉쳤다는 점에서 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대표 앱 유통 플랫폼’을 표방한 가운데 출범 이후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 측이 통합 출범 이후 첫 성과를 공개했으나 결론적으론 무리수를 둔 셈이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에서 매출 1위 시 하루 1~2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위부턴 억대 매출이 쉽지 않다.
이에 반해 국내 구글플레이에선 매출 10위에 들면 억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1위 게임은 하루 평균 7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원스토어와 같은 캐시백 이벤트가 없이 나온 결과다.
종합해보면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비교는 아직 시기상조다. 원스토어가 출범 2개월 만에 통합 시너지를 논하기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게임 개발사들이 통합 출범 이후 원스토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국내 전용 마켓이다보니 심의나 연동 등의 대응이 빠르고 업체들이 이용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며 “캐시백 이벤트도 업계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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