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국내 모바일 앱 마켓 지형 변화가 거세질 전망이다. 카카오와 구글, 원스토어 모두 제각기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가운데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을 두고 본격 경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일단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카카오다. 주요 캐시카우인 게임 플랫폼 띄우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내놓고 게임 개발사(퍼블리셔)에 적극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단순 플랫폼 사업자에서 변신을 꾀한다. 직접 퍼블리싱을 추진한다. 게임 계열사 엔진과 함께 공동 진행하는 사업이다. 광고(애드플러스) 사업을 통한 매출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추가 수익을 노리는 ‘개발사(퍼블리셔)와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용자가 이 같은 카카오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광고 확대가 곧 이용자의 피로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퍼블리싱의 경우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원’ 등의 일부 잘된 사례를 내세워 긍정적 전망을 강조했으나 업계 일반에 이 사업이 공개되고 여러 업체가 한꺼번에 사전예약과 퍼블리싱을 진행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올해 인디 게임 개발사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3일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열었다. 우수한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성공 사례를 발굴, 구글 앱 마켓까지 같이 키우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이다. 구글코리아에서 기획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진출에 방점이 찍혀있다. 국내에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전략과 상충된다. 글로벌 원빌드 게임의 경우 구글의 지원이 유리하고, 국내 시장을 우선적으로 노릴 경우 개발사들이 카카오의 다양한 지원책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두 플랫폼의 경쟁에 원스토어도 참전한다. 네이버 앱스토어까지 붙여 오는 6월 ‘통합 원스토어’로 재탄생을 앞뒀다. 통합 원스토어는 지난해 기준 1022억원 매출을 올렸다. 상당액이 게임 앱 매출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2323억원 가량을 게임으로 벌어들였다. 아직 통합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카카오와 구글에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통합 원스토어는 통신사와 연계한 이용자 혜택과 쿠폰할인, 캐시백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아이템 결제 시 100% 캐시백 이벤트’ 등으로 구글이나 카카오가 선보이지 못한 파격적인 이용자 혜택을 내세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개발사(퍼블리셔)들도 호응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네이버 앱스토어의 이용자 트래픽까지 끌어오게 된다. 모바일 앱 생태계 변화를 가져올지 통신사와 네이버 간 시너지 효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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