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로건은 이제 죽은 글, 사문(死文)이 된 듯하다. 지난 몇 년간 구글은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 무단수집, 반독점법 위반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스트리트뷰’ 데이터 수집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방해까지 나서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엔 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과 관련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구글 본사 관계자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구글의 오만함이 아니다. 이 자리에서 권 매니저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스트리트뷰 무단 정보수집과 관련해 ‘구글이 심각성을 인지해 먼저 공개’했고 ‘개인정보는 실수로 수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럽 정보보호 당국이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의 와이파이 데이터 수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구글은 2010년 4월 27일 구글 유럽 공식블로그의 게시 글(Data collected by Google cars)을 통해 처음에는 개인정보(payload data) 수집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다 구글은 약 보름 뒤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관련 소프트웨어에 ‘실수’로 포함된 코드로 개인정보 샘플이 수집됐다고 말을 뒤집는다. 그 당시에도 구글은 수집된 정보에 대해 ‘파편화된 데이터(fragmented data)’라고 의미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다섯 달 뒤(10월 22일) 구글은 스트리트뷰 차량이 경우에 따라 ‘패스워드 뿐 아니라 전체 이메일이나 URL’들을 수집했다고 처음 인정한다.
2012년 4월엔 구글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스트리트뷰 프로젝트를 담당한 구글 직원들의 ‘의도적인(deliberate)’ 소프트웨어 디자인 결정에 따라 무단 정보 수집이 이뤄졌다는 점까지 밝혀진다. 이 사실은 당시 국내외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권 매니저는 이 같은 사실관계가 드러나 있는데도 국회 토론회에서 ‘얘기 안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 즉시 잘못을 수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다’ 등 구글의 잘못된 주장만을 되새김질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공개석상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불명확한 사실을 근거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구글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며 “다양한 업체나 기관들과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구글의 주장에 대해서도 신뢰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음은 권범준 구글 지도 프로덕트 매니저의 스트리트뷰 데이터 수집 관련 국회 토론회 발언 전문이다.
“스트리트뷰 문제가 어떻게 처음 시작됐느냐. 어떻게 이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느냐. 저희가 내부적으로 알았을 때, 이건 정말로 심각하고 큰 문제다, 이것을 숨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저희끼리 먼저 세상에 공개했고 각 나라에서 원하는 대로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얘기 안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어요. 하지만 저희들은 개인정보 같은 게 설사 저희들의 실수로 수집이 된 것을 알았을 때, 그 즉시 잘못을 수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쪽에서도 전부 다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홍보팀이나 정책팀에서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코리아 측에 16일 오후 권 매니저의 스트리트뷰 발언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한편 지도반출 관련 정부협의체는 다음 주에 최종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김계범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공간영상과장은 “아직 회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음 주 회의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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