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코웨이 인수에 실패한 CJ그룹이 올해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CJ그룹은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동양매직 인수 후보로는 CJ그룹을 비롯해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AJ네트웍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은 NH·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지난 2014년 동양그룹으로부터 지분 100%를 사들였다. 예상인수가는 5000~6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CJ는 동양매직 인수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CJ는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에 나섰지만 3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격 때문에 포기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동양매직은 코웨이에 비해 금액 측면에서 부담이 현저히 낮은데다 최근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 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CJ는 방문판매, 특히 전문가의 주기적 방문이 필요한 생활가전 상품 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단순히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제품의 방문판매 및 관리가 아니라 생활 편의형 로봇 등 미래형 생활가전 시장과 방문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송 및 유선상품, 알뜰폰 등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가정에 구축돼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안, 절전 등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네트워크 및 가입자 기반의 CJ헬로비전과 유통채널 오쇼핑 등을 통해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재현 회장이 광복 71주년을 맞아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특별사면된 것도 인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6일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건강상의 문제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할 계획”이라면서도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해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영어의 몸에서 벗어난 만큼, M&A나 대규모 투자 등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이 보다 용이해졌다.
한편, CJ는 그룹차원에서 커넥티드 홈, 미디어 커머스, 스마트 리테일 등의 신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BIG PICTURE' 전략 보고서에서 그룹이 보유한 자산 활용도가 높은 ▲커넥티드 홈 ▲미디어 커머스 ▲스마트 리테일 등 3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이들 신규사업 중 커넥티드홈과 미디어커머스는 CJ헬로비전의 존재를 기반으로 한다. SK텔레콤과의 M&A가 불발로 돌아갔지만 CJ그룹이 계속해서 CJ헬로비전을 안고 갈지 재매각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CJ그룹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CJ헬로비전에 대한 그룹차원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CJ헬로비전의 역할 여부에 따라 그룹내 신규사업 추진방향의 큰 그림도 결정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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