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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셀프뱅킹 자동화기기 확대…ATM 시장 활력될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현금 입출금과 조회는 물론 인터넷 뱅킹 및 스마트뱅킹 신청을 비롯해 신규 통장발급, 제신고, 대출신청까지 가능한 셀프뱅킹 자동화기기 서비스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금융자동화기기에 비대면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탑재해 금융상품 조회 및 가입, 대출까지 가능한 셀프뱅킹 시스템이 금융자동화기기의 새로운 조류로 등장할 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은행권 셀프뱅킹 자동화기기 사업 본격화=부산은행은 스마트 ATM 서비스를 오는 8월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에 시범운영할 계획인 스마트 ATM서비스는 직원의 도움 없이 통장 발급, 예·적금 및 펀드 가입, 대출 신청,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 등의 은행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기기다.

부산은행은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외에 지점을 대상으로 11월 스마트ATM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동일한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오픈한 이후 우리은행이 내년 초를 목표로 50여대 규모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에 나서는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셀프뱅킹을 지원하는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금융자동화기기에서도 셀프뱅킹 기기에서 지원하는 지문 등 생체인식 기능이 제공되긴 했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셀프뱅킹 기기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신분증 사본, 기존계좌,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시 확인 등 4가지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 등을 기기 내에 채택해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선호되는 방법은 신분증 사본을 금융자동화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전송해 원본과 대조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스캐너’ 등으로 지칭되는 이 기술을 통해 신분증 사본을 스캔, 전송해 원본과 대조. 본인임을 증명하게 된다.

금융규제 완화로 인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이러한 규제 완화를 받아들인 서비스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

비대면 인증, 셀프뱅킹 자동화기기에 날개=업계에서는 비대면 본인인증을 기반으로 한 금융자동화기기가 금융사의 오프라인 전략을 보조해 줄 주요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에선 ‘무인점포’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확산에는 실패한 바 있다. 또, 첨단 IT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브랜치’ 역시 2014년부터 본격화됐지만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인점포와 스마트 브랜차가 완벽한 의미의 셀프뱅킹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금융규제 탓에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풀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면서 셀프뱅킹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 혁신을 꾸준히 꾀해 왔던 은행들의 경우 셀프뱅킹 자동화기기를 통해 지점 업무를 이원화해 단순 금융업무 및 통장, 카드 발급, 대출 신청 등을 셀프뱅킹으로 유도하고 자산관리 등 고부가가치 금융상품을 매장 내에서 안내할 수 있는 지점 운영 방식 변화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셀프뱅킹 자동화기기 시장 열리나=한편 비대면 실명인증을 기반으로 한 셀프뱅킹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ATM 업계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노틸러스효성은 신한은행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공급했으며 8월 오픈하는 부산은행 스마트 ATM의 경우 LG CNS의 제품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은행들이 은행 지점뿐만 아니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유통업체와 공동으로 마트와 쇼핑몰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셀프뱅킹 자동화기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ATM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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