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페이’에서 퀄컴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용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 웨어 1100’을 공개했다.
퀄컴에게 컴퓨텍스는 기회의 땅으로 기억됐다. 지난 2009년 열린 컴퓨텍스에서 45나노 공정 스냅드래곤 ‘QSD8650A’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후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성공적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자리매김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보다는 스마트북이라 불리는 일종의 소형 노트북에 더 적합하게 인식됐다. PC 산업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었고 저렴한 가격에 휴대성을 높인 ‘넷북’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결과다. 같은 기간 인텔도 넷북과 ‘넷톱(소형 데스크톱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톰’ 프로세서를 따로 개발해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을 정도다.
2009년 퀄컴은 스냅드래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시스템온칩(SoC)으로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면서 AMD에서 확보한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위성항법장치(GPS) 내장, HD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제공해서다. 이 정도의 성능과 기능을 원칩으로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냅드래곤이 사실상 유일했고 퀄컴은 이런 형태의 제품을 오래전부터 선보였다.
당시 퀄컴 루이스 피네다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은 더 빠르고 전력 효율적인 스마트폰과 스마트북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은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에게 원칩의 효율성을 증명했고 빠른 시간 내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런 점에서 스냅드래곤 웨어 1100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 시대에 퀄컴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보다 빠르게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할 수 있으면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합하도록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뿐 아니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지원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끼손톱 크기의 원칩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의 제작이 가능해진 셈이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표면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수익성 측면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조본이 수익성 악화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철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피트니스 밴드를 통해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핏빗은 주가가 작년 8월 51달러를 돌파했으나 지금은 14달러대로 무너졌다. 연이은 실적악화가 원인이다. 애플은 애플워치가 100% 성공했다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퀄컴은 올해 초 발표한 ‘스냅드래곤 웨어 2100’에 이어 스냅드래곤 웨어 1100으로 스마트 글래스부터 만보기와 같은 단순한 형태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꾸렸다. 첫 스냅드래곤이 그랬던 것처럼 성능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퀄컴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기를 톺아보고 있고 향후 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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