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퀄컴이 1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스냅드래곤 820’을 공개한다.
현재 AP 시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절대 강자인 퀄컴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 하이실리콘, 미디어텍이 한층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점유율이나 매출로 보면 아직까지 격차가 있지만 이제까지의 퀄컴의 모습을 고려하면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톱10 팹리스 매출 총액이 603억7900만달러를 기록, 작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퀄컴의 부진 영향이 크다. 올해 퀄컴의 예상 매출은 160억3200만달러(한화 약 12조40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와 같이 영향력이 높은 스마트폰 업체는 자체적으로 AP를 설계하는 수직계열화를 마친 상태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통신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일부 모델은 최대 600Mbps(Cat.12)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Cat.13)의 업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따라서 스냅드래곤 820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고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스냅드래곤 820은 삼성전자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생산되며 IP 재설계를 통해 64비트 쿼드코어 크라이오(Kryo)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 530, 최대 600Mbps(Cat.12)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Cat.13)의 업로드 속도, 3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 악성코드를 감지해 없애주는 ‘스마트 프로텍트’ 등이 특징이다. 눈에 보이는 사양보다는 실제 얼마나 성능이 높아졌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경쟁 AP와 비교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의 점수, 발열량이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곧바로 후속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홍역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 스냅드래곤 820에서 비슷한 반응이 감지될 경우 곧바로 신제품을 투입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전략은 차지하고서라도 스냅드래곤 820은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분위기와 경쟁 구도에 놓여있으며 내년 상반기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상당하다.
한편 스냅드래곤 820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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