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부문 헬로모바일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중견 알뜰폰 사업자가 알뜰폰 업계 1위인 헬로모바일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에 대한 경쟁제한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시장, 결합상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심사 대상이다. 여기에 알뜰폰 부문에 대한 정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뜰폰 업계 1위인 헬로모바일의 거취가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제한성 여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SK가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을 하더라도 알뜰폰 사업이 함께 넘어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원래 알뜰폰 정책은 이통3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 등장이 목표였다. 비록 법적 근거가 없어 이통3사 자회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했지만 이들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알뜰폰 정책은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결국, CJ헬로비전이 SK에 인수되더라도 알뜰폰 사업부문을 매각하라는 인가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입장에서도 헬로모바일은 계륵이다. 헬로모바일을 끌어안을 경우 SK의 알뜰폰 가입자 규모는 160만 이상으로 독보적인 1위가 된다. 알뜰폰과 이동통신 시장을 같은 시장으로 획정하게 되면 SK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은 다시 50%를 넘기게 된다. 폐지를 목전에 둔 요금인가제도 폐지를 비롯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벗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 있다. 탐은 나지만 ‘소탐대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일부 중견 알뜰폰 사업자들이 헬로모바일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헬로모바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사의 경우 800억원 가량에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인수주체로 알려진 B사도 가입자당 10~15만원 수준에 헬로모바일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T가 지난해 KTIS가 맡고 있던 알뜰폰 사업을 신설법인 M모바일에 이관할 당시 가입자당 3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당 30만원만 잡아도 헬로모바일 인수에는 2400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사업 누적적자만 1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대규모 자체전산망 투자도 진행했다. 가입자도 LTE 중심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경쟁사업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 1000억원 미만은 말 그대로 헐값수준이다.
헬로모바일이 제3의 사업자에게 매각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인수 기업은 수십만의 우량 가입자를 확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전체 알뜰폰 시장 차원에서는 마이너스다. A사나 B사, 이통3사 자회사들을 모두 포함해도 알뜰폰 시장에서 CJ헬로비전 만큼의 역할을 수행할 사업자는 현시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이통3사와 대등하게 맞섰던 사업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대안으로 SK를 제외한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합병반대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짜 사업인 헬로모바일을 한 곳이 가져가는 것도 부담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가조건으로 알뜰폰 매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른 사업자가 헬로모바일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복수의 사업자가 헬로모바일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알뜰폰 시장에 영향를 미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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