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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칼럼

[취재수첩] 디지털 혁신 못하는 기업, 생존 어렵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디지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IT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위와 같은 전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등 매출 확대의 기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응답한 최고경영자(CEO)의 84%가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수익 마진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이미 거의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IT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왜일까. 이는 디지털의 시대적 변화를 인류의 변화에 빗댄 디지털 다윈이즘(Digital Dawinism)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에 따라 경쟁력 없는 기업과 제품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업과 제품, 시장이 출현하면서 기존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는 것을 우리는 현재 목도하고 있다.

‘우버’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택시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기존 운송 산업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최대 택시 회사인 옐로캡는 우버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결국 올 초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온라인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 역시 집 한 채 없이 중계를 하는 것만으로 지난해 대형호텔체인인 메리어트보다 몸값이 높아졌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생기업들은 순식간에 기업의 지위를 바꿔놓을 수 있다. 이밖에도 자율주행차량과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이 기업은 물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EMC 월드 2016’의 주요 주제도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PC에서 모바일로의 급격한 환경 변화와 디지털 고객 경험 및 고객 대화 창구 다양화 등에 따라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외부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조 투치 EMC 회장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기존 2세대 플랫폼에서 3세대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기반으로 한 3세대 플랫폼은 기업에게 이에 걸맞는 민첩성과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EMC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현대화(Modernize)’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산업과 데이터센터, 운영 프로세스 모두 디지털을 통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컨퍼런스 기간 중 현장에서 만난 한국EMC 김경진 사장도 “국내에서도 실제 고객들을 만나보면, 확실히 올해가 디지털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디지털 혁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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