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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월드 2016] 델-EMC 통합, 어디까지 왔니

양사 통합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하워드 엘리아스 EMC 최고운영책임자와 로리 리드 델 최고정보책임자(사진 오른쪽)
양사 통합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하워드 엘리아스 EMC 최고운영책임자와 로리 리드 델 최고정보책임자(사진 오른쪽)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과 EMC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수 합병 승인을 완료하고, 오는 10월을 목표로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델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16’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합병 후 통합 법인의 사명을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조연설 이후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통합 작업을 총괄하는 하워드 엘리아스 EMC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6개월 동안 16개 그룹(팀)이 주요 결정을 함께 해 왔다”며 “우리는 ‘인수’ 대신 ‘합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브랜드와 전략 등 통합 이후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2일, 델이 670억달러에 EMC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양사의 통합 절차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지난 3월에는 각 사업부문을 담당할 본사 임원들도 선임됐다.

엘리아스 사장은 “지난 2월 유럽연합(EU)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으며, 내달 주주총회와 중국 정부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양사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을 받았다. 한국 이외에도 호주, 캐나다, 인도, 이스라엘, 멕시코, 뉴질랜드, 대만,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합병이 승인됐다.

양사 통합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로리 리드 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IT업계의 두 주요 업체가 함께 했을 때, 최고의 경험이 첫날부터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엘리아스 사장과 저 역시 HP와 레노버 등에서 합병 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리 리드 CIO는 지난 2014년까지 AMD에서 CEO를 맡은 인물로, 과거 IBM에 근무할 당시 IBM의 PC사업부 매각으로 레노버에 합류해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합병 이후, 2~3개 이상의 교차판매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누가 EMC 사람이고, 누가 델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통합 작업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가 통합돼 ‘델 테크놀로지’가 공식 출범하면 IBM과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오라클 등 기존 IT기업들을 뛰어넘는 거대 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회계연도 기준이 상이하긴 하지만 지난해 기준 델(580억달러)과 EMC(247억달러) 매출을 합칠 경우 IBM(814억달러)과 HPE(530억달러), 오라클(382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통합 이후 직원 수도 약 17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클 델 회장은 이날“양사의 사업범위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보완관계에 있다”며 “이미 델 서버가 EMC의 플랫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와 스케일 아웃 분야에서 굉징히 잘 맞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비상장기업으로써 양사 모두 혁신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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