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10월 인수합병(M&A)을 발표한 델과 EMC의 통합 법인명이 발표됐다. 인수기업인 델의 사명을 딴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다. 다만 사명에서‘EMC’라는 이름은 빠졌지만, 합병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총괄하게 될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의 브랜드는 ‘델 EMC’로 유지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에서 개최된 EMC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EMC 월드 2016’의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은 “양사의 통합 이후 불리게 될 새로운 회사 이름은 ‘델 테크놀로지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2015년 10월 12일 델은 스토리지 거인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현재 양사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합병 이후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주회사로써 역할을 하게 되며, PC 등이 포함된 클라이언트 솔루션 부분은 기존대로 ‘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은 ‘델 EMC’, 그 외에 VM웨어, 시큐어웍스, 피보탈, 버투스트림, RSA, VCE 등 자회사는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날 조 투치 EMC 회장은 마이클 델 회장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기조연설 무대로 불러들였다. EMC 주도의 컨퍼런스에 마침내 새 주인이 공식 등장한 셈이다.
마이클 델 회장은 “EMC와 델, 두 회사가 합쳐져서 앞으로 새로운 여정(new journey)을 시작하게 될 것이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컨버지드 인프라와 같은 트렌드가 이를 이끌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델 테크놀로지스는 1위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자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21개 분야의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서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컨버지드(통합) 인프라, PC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델은 미드마켓에서 강하고 전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망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EMC는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혁신 측면에서 탁월하다”며 “IT 시장에서 성공과 혁신을 이끌려면 규모가 중요한데, HP 같은 회사를 보면 최근 분사를 하면서 망가진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EMC 월드는 ‘모더나이즈(Modernize)’를 주제로 오는 5일까지 개최된다. 사실상 델 인수 전 ‘EMC’이름을 딴 마지막 컨퍼런스가 될 전망이다. EMC 직원과 파트너사, 개발자, 미디어 등 300개국에서 약 1만명이 참가했으며 400개의 세션, 100여개 이상의 솔루션 파트너사가 전시 부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EMC는 ▲미드레인지급 올 플래시 스토리지인 ‘유니티’를 비롯해 ▲ ‘버투스트림 스토리지 클라우드(VSC)’, ▲복제 데이터 관리 시스템 ‘eCDM’, ▲소프트웨어 정의 ‘바이퍼 컨트롤러 3.0’, ▲‘마이서비스360 ’ 등의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