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EMC가 컨버지드(통합) 인프라스트럭처로 제품 전략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델과의 통합 이후에도 컨버지드 인프라는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EMC 월드 2016 컨퍼런스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다만 그동안 자회사인 VM웨어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면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도 탑재해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즉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써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16’ 컨퍼런스의 둘째날 기조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컨버지드 인프라’였다.
컨버지드 시스템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채드 세이켁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등장해“레이싱팀도 아닌데 굳이 힘들게 자동차를 직접 조립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IT인프라도 ‘구축’이 아닌 ‘구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C는 현재 다양한 컨버지드 인프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크게 시스코의 서버와 네트워크 스위치, EMC의 스토리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 결합된 최초의 컨버지드 인프라 제품인 ‘V블록’이 있다. 이는 이후 보다 확장이 용이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제품인 ‘V엑스랙’과 ‘V엑스레일’을 추가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x86 서버 기반으로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자유롭게 구성하고 스케일 아웃 방식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V엑스랙’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V엑스랙은 기존에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인 EMC 스케일IO를 활용한 ▲‘플렉스(FLEX) 노드’와, VM웨어의 V샌(VSAN)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하는 ▲‘VM웨어 SDDC 노드’에 이어 이번에 오픈소스 기반의 새로운 ▲‘뉴트리노 모드(Neutrino Nodes)’를 추가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뉴트리노 모드의 ‘V엑스랙 시스템 1000’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KVM(리눅스 가상화 엔진)으로 오픈스택은 물론 VM웨어 폰톤, 아파치 하둡 등 다양한 데이터 스택을 지원한다. 다른 컨버지드 인프라 제품과 마찬가지로 서버,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관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한 어플라이언스로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손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시스코의 네트워크 패브릭이 적용됐다.
세이켁 사장은 “V엑스랙의 3개 노드 간 차이점은 물리 네트워크 또는 소프트웨어 가상화 네트워크의 차이”라며 “이번에 출시된 뉴트리노 노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배치하고 싶어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EMC는 이날 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를 결합한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 ‘네이티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Native Hybrid Cloud)’, ▲업그레이드된 올 플래시 어레이 ‘DSSD D5’,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EMC {코드}의 새로운 프로젝트 ‘폴리’와 ‘렉스레이 0.4’ 업데이트 등을 발표했다.
이중 ‘네이티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턴키 방식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 단계부터 클라우드 활용을 전제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치하기 위해 설계됐다. EMC, VM웨어의 IaaS 서비스와 오픈소스 플랫폼 ‘피보탈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턴키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데이빗 굴든 EMC II(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최신 기술들과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소비자 경험과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급진적으로 바꿔놓았다”며, “EMC의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들이 오픈소스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를 현대화(modernize)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