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구글 피처드 선정 시 앱 다운로드 급상승
-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개최, 최종 7개 업체 선정 시 피처드 기회 얻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개발사들이 최고의 마케팅 기법으로 꼽는 것이 ‘구글플레이 피처드’다. 구글플레이 첫 화면에 ‘에디터가 엄선, 강력 추천’ 등 피처드(featured)에 선정될 경우 막대한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게 된다.
구글플레이 피처드는 돈이 드는 마케팅은 아니지만 구글 내부 직원이 나름의 기준으로 피처드 앱을 선정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사는 물론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 입장에선 이 피처드에 선정될 경우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게임 앱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구글플레이 피처드에 선정될 경우 그야말로 극적인 트래픽 상승을 목격할 수 있다.
한 중소 게임사가 140여개국 구글플레이 피처드에 게임 앱이 올라가면서 하루 다운로드 건수가 기존 대비 무려 5000% 이상 성장한 사례도 나왔다. 이 업체만의 사례는 아니다. 중소 게임사의 경우 글로벌 구글플레이 피처드에 선정되면 이 정도의 앱 성장세는 나온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31일 구글코리아(대표 존 리)가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중소 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육성,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 구글의 종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본격 설명하기에 앞서 구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게임 흥행에 성공한 다에리소프트의 사례가 언급됐다. 이 회사는 ‘프리스타일 야구2’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업체는 140여개국의 글로벌 피처드에 선정되면서 게임 앱 다운로드 수가 하루 2500건에서 13만건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무려 5160% 상승세다. 이 덕분에 출시 한달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게임 앱의 해외 다운로드 비중은 88%다. 글로벌 구글플레이 피처드의 위력이라고 볼 수 있다.
장현세 구글코리아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부장은 피처드 선정 게임 중 가장 성공한 사례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소 게임사의 경우 (기존에 다운로드 수가 작아) 글로벌 피처드가 되면 이 정도의 성장세는 나온다”고 답했다.
이번에 구글이 준비하는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최종 7개 업체로 선정되면 구글플레이 피처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00%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여타 업체보단 피처드에 선정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오프라인 행사와 경연, 심사위원·이용자 투표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우선 구글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30개 개발사 대상으로 오는 4월 23일 오프라인 전시 관람 행사가 연다. 게임 이용자들도 참가하는 행사다. 이 가운데 15개 개발사를 선발해 경진대회를 펼친 후, 게임 이용자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최종 개발사 7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은 업체들은 4월 10일까지 웹사이트(goo.gl/yXUTf4)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글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개발사 인큐베이팅, 멘토링과 함께 개발사가 원할 경우 최대 1년간 클라우드 플랫폼을 지원한다. 여기에 구글플레이 피처드 고려 등 자사 생태계를 동원한 통합적 지원을 추진한다.
구글은 인디 게임 프로그램의 목표로 “국내 게임 생태계의 허리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목표다. 최종적으론 구글플레이 생태계 활성화에 중소 게임사 지원의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입점 수수료를 받는 구글 입장에서 대형사, 중소 게임사 가릴 것 없이 성공하는 게임이 계속 나와야 자체 생태계를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구글 본사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본사가 있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이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다.
장 부장은 “동남아와 일본 쪽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 미국에서도 실행가능한지 본사에서 보러온다”면서 “매년 1~2번 개최가 목표이긴 하나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민경환 구글코리아 구글플레이 앱·게임 한국 비즈니스 총괄은 “우리나라에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굉장히 빨리 보급됐고 다른 나라 개발자보다 월등히 좋은 품질의 앱을 만들어내고 있어 잠재력을 보다 끌어내는 의미로 한국에서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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