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등과 자율주행차 경쟁력 격차 커…협업·혁신 노력 선행돼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BMW·벤츠 등 전통적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구글과 애플까지 스마트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경쟁력은 미국·독일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지적으로 받고 있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세계 10위권 밖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가 및 기업들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고 시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주최로 열린 ‘제18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 행사에선 스마트자동차 발전을 위한 논의가 다양하게 분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업체들 주도로 개발된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를 볼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아이티엔지니어링, 알티스트가 함께 선보인 ‘MEV’는 오는 2019년 실제 상용화를 앞두고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다.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공급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자율주행차 업계 진출 활로를 열겠다는 것이 목표다.
ETRI 관계자는 “기존에는 차량 전장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이 되면 많은 센서가 부착돼야 하고 전장 시스템들이 복잡해진다”며 “플러그앤 플레이 구현을 통해 간단하게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ETRI가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실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KT가 함께 진행하는 커텍티트카 ‘스마트카톡’ 차량도 소개됐다. 스마트카톡은 KT 전산망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진단 및 운전행태 분석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또, 다자간 통화를 통해 여러대 차량과 정보를 공유, 사고 발생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카톡은 택배나 고속버스 등에서 1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는 “7가지 개발 서비스 중 원격진단, 운전행태 분석, 착한 택배, sns 서비스를 포함한 4개 서비스는 상용화됐다”며 “표준화 단체 oneM2M 등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카톡 중 로지포커스와 추진하는 착한 택배 서비스의 경우, 중국과 일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 배차 시간 등을 모니터링하고, 배달 시간 등을 스마트폰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성장동력인 스마트자동차를 육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주요 국가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와 경쟁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은 1년에 40조원은 스마트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데 우리는 고작 6조원을 쓴다”며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투자 70%는 현대차에서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제언했다.
또, 이 위원은 새로운 경쟁자 진입과 선진부품 업체의 역량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시장 내 일부 기업의 쏠림현상와 해외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고, 기초 과학 육성 부재로 기술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대기업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소기업과 창업 분야가 4차 산업혁명 의 중심인데, 지금이라도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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