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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살림에 돈 쥐어짠 도시바…낸드플래시에 집중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대규모 분식회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의료 기기 사업은 캐논으로, 생활가전 사업은 중국 미디어에 넘기기로 합의한 상황이어서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2018년까지 8000억엔(약 8조3000억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일단 3600억엔(약 3조7000억원)을 들여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 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 여기에는 작년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 위한 신규 팹2 공장이 건설 중이었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본격적인 3D 낸드플래시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도시바의 3D 낸드플래시는 BiCS(Bit Cost Scalable 축소 가능한 비트당 가격)로 불리며 48단 적층 수를 가지고 있다. 작년부터 멀티레벨셀(MLC) 128기가비트(Gb) 제품의 샘플이 출하된바 있다. 팹2는 2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팹5와 마찬가지로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며 2015년 여름에 일부 건설을 마치고 가동에 돌입한 뒤 2016년 전체 공장을 준공하는 등 단계적으로 투자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상황으로 보면 올해 공장을 준공하더라도 가동이 이뤄지는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도시바는 공장의 가동시기와 생산량과 같은 구체적인 일정은 시장 상황을 보며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중국 시안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2년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인텔이 마이크론과 ‘3D X(크로스) 포인트’라 불리는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다고 밝힌바 있어서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진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3D 낸드플래시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폭넓은 저변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3.60%), 도시바(18.60%), 샌디스크(15.80), 마이크론(13.90), SK하이닉스(10.10) 순이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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