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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통신업 위기 구체화…LTE 이후 성장동력, ‘발등의 불’

- 통신 3사, 투자 및 마케팅 축소로 실적 방어…2016년, IPTV 격전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5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실적이 공개됐다. 2015년은 통신업의 위기가 구체화 된 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전환에 따른 매출 상승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단말기유통법 시행 효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통신으로는 매출 성장 동력이 없다. 이익 쪽도 밝지 않다. 투자비와 마케팅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허리띠를 졸라 이익을 만드는 것은 한 때다.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사진 왼쪽>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사진 오른쪽>의 고심이 깊어진다.

◆‘LTE 가입자 비중 확대=ARPU 상승’ 공식 깨져=1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조55570억원과 1조65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5%와 4.5% 감소했다. K-IFRS 별도기준 KT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424억원과 863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8%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K-IFRS 별도기준 2015년 매출액 10조7804억원 영업이익 6463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에 비해 매출액은 1.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6463억원 올랐다.

LTE 가입자 비중은 2015년 기준 ▲SK텔레콤 66.3% ▲KT 71.1% ▲LG유플러스 82.7%다. 2014년에 비해 ▲SK텔레콤 7.1%포인트 ▲KT 8.8%포인트 ▲LG유플러스 7.4%포인트 늘어났다.

2011년 LTE 상용화 이래 LTE 비중 확대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 하지만 4분기는 달랐다. KT를 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ARPU(가입비 및 접속료 제외)가 전월대비 떨어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속 하락이다. KT에 ARPU 역전을 허용했다. 작년 4분기 ARPU는 ▲SK텔레콤 3만6680원 ▲KT 3만6491원 ▲LG유플러스 3만6204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전기대비 49원과 90원 떨어졌다. KT는 293원 증가했다. KT의 상황이 다른 것은 그동안 KT의 ARPU가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3만6000원대 중반이 된 지금부터가 경쟁력 확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점이다.

◆선택약정할인, 통신사 매출 감소 ‘직격탄’=KT와 LG유플러스는 ‘201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택약정할인 20%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확대에 따른 요금제 하향 효과 때문에 ARPU가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올해도 예전 같은 성장률은 아니지만 ARPU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투자와 마케팅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통신사는 매출 추락에 따른 이익 감소를 투자와 마케팅 축소로 메웠다.

네트워크 투자는 세대 전환 때 증가하고 향후 감소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2015년 투자액은 ▲SK텔레콤 1조8910억원 ▲KT 2조3970억원 ▲LG유플러스 1조4103억원이다. 전년대비 ▲SK텔레콤 11.8% ▲KT 4.8% ▲LG유플러스 36.2% 덜 썼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전 까지는 이 추세의 지속이다.

마케팅비는 작년 ▲SK텔레콤 3조550억원 ▲KT 2조8132억원 ▲LG유플러스 1조9987억원을 뿌렸다. 전년대비 ▲SK텔레콤 14.5% ▲KT 10.8% ▲LG유플러스 4.7% 줄었다. 단말기유통법 때문에 통신사 마케팅비가 절약된 것은 사실이다. 해지율이 하락한 것이 증거다. 다만 이를 근거로 단말기유통법이 통신사에게 유리한 법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도 하락했다는 것과 앞서 언급한 ARPU 악영향 등을 감안해야 한다.

◆SKT-CJ헬로비전 M&A, 통신 3사 미디어 경쟁 최대 변수=한편 통신 3사가 부진을 메우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카드는 미디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을 KT와 LG유플러스가 사활을 걸고 반대하는 것도 그래서다. 인터넷TV(IPTV)는 올해부터 매출 견인은 물론 수익 기여까지 할 전망이다. KT는 연내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기대했다.

또 다른 카드는 3사 지향점이 다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KT는 ‘기가인터넷’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이다. SK텔레콤은 틈새 공략 등 고객 삶에 밀착한 서비스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KT는 기가인터넷으로 유선 매출 하락 상쇄와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LG유플러스는 홈IoT 주도권을 잡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고객 사용패턴 정착에 신경을 쓰고 있다.

누구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선 매출 도약이 가능한 시점은 5G 가입자 모집이 본격화 되는 때다. 5G 시대는 2020년 이후에나 온다. 이대로는 5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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