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5년 SK텔레콤의 노력은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통신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해 실적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조55570억원과 1조65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5%와 4.5% 감소했다.
SK텔레콤의 2015년 기준 가입자는 2847만4000명.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연 평균 해지율은 1.5% 전년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898만명. 전년대비 13.4% 상승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2014년 59.2%에서 2015년 66.3%로 7.1%포인트 올랐다. 투자는 1조891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대비 11.8% 줄었다. 마케팅비는 3조550억원을 썼다. 전년대비 14.5% 축소했다.
가입자도 늘고 LTE 비중도 커졌다. 투자와 마케팅비는 덜 썼다. 하지만 실적은 뒷걸음질. 왜 일까. 단말기유통법 이후 도입한 선택약정할인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따른 음성통화 매출 하락 등의 여파다.
SK텔레콤 2015년 4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6680원(가입비 제외). 전기대비 49원 하락했다.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의 직접적 영향이 아닌 분기에 ARPU가 떨어진 것은 LTE 시대 들어 처음이다. 선택약정할인은 매출할인 형태로 제공한다. 할인율은 20%. 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손실은 통신사가 전부 감당한다. 가입자당 ARPU의 20%가 사라진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통신사 최대 ARPU 기대치를 5만9900원으로 낮췄다. 5만9900원이면 음성도 데이터도 무제한이다. 그 이상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다. 통신사 입장서 요금제 하향평준화를 피할 수 없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작년은 통신산업 정체와 가입자 포화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창출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통신 침체 돌파구를 플랫폼에서 찾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미디어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 구축비용과 시간을 단축한다. 단숨에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선다. IoT는 연내 70개 이상으로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 조기 정착을 위해 SK플래닛까지 재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