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 초고속인터넷+미디어 성장 통해 만회…IPTV, 연내 손익분기점 도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6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부진을 털고 다시 뛸 준비가 끝났다는 입장이다. 발목을 잡았던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올해부터 다른 유선 사업으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성장사업은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KT의 구상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KT는 ‘201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5년 매출액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KT가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3년 만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2015년 KT 실적을 살펴보면 유선매출 감소가 회사의 발목을 잡는 추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구조조정 등 인건비 절감과 투자축소, 계열사 매각 등 비용통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핵심사업 턴어라운드와 비용절감, 고객 인식 변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라며 “올해부터 핵심사업 성장과 신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에 집중해 시장의 신뢰를 형성해가겠다”라고 자평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2조원 이상을 약속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는 2조5000억원 이내 집행 계획을 밝혔다. 2015년 KT 매출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은 그리 크지 않다. 투자 역시 2015년 2조3970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사업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다른 사업 성장이 회사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신 전무는 “올해 유선전화 매출 감소는 2000억원대 중반이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사업 매출 성장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TV(IPTV)는 연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증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연간 ARPU 성장은 전년대비 2%로 예측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확대가 이어지겠지만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 전무는 “전체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전년 15%에서 올해 17%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작년 기준 전체 15.1%로 향후 20% 중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우량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ARPU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며 올해는 연간 2% 성장 추진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신성장사업 추진 과정서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원론적 태도를 취했다. 검토는 할 수 있지만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다.
한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추진에 대해선 ‘무조건 반대’를 고수했다. 합병 뒤 영향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신 전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은 전국방송사업자가 지역방송사업자를 인수하겠다는 초유의 사건이다. 이동전화 지배적 사업자가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기도 하다”라며 “합병에 대비한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인가조건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임을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