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OCI그룹의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 SK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 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한다. 모기업인 OCI는 지난 5월부터 OCI머트리얼즈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업체, 특히 중국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가졌다. 3분기까지 OCI머트리얼즈의 누적 매출은 2411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OCI 이우현 사장은 OCI머티리얼즈의 ‘헐값매각’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OCI머티리얼즈에 대해) 가격이 우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각을 안 할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태양광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 매각키로 했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헐값에 매각할 이유도 없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SK(주)는 반도체 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시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해외유출을 막고 관련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OCI의 경우 태양광 사업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북미 최대 규모인 ‘400MW 알라모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와 아프리카 등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서 335만달러(약 40억원)를 들여 2.5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오는 2016년까지 자싱시에 총 2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 및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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