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자회사 OCI머티리얼즈의 ‘헐값매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신규 폴리실리콘 공장은 고객사가 모여 있는 중국에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현 OCI 사장은 22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건물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OCI머티리얼즈에 대해) 가격이 우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각을 안할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OCI머티리얼즈의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는 시장의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OCI머티리얼즈는 좋은 회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 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45%에 이른다. 추가 증설이 필요할 만큼 공급이 달린다. 태양광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 매각키로 했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헐값에 매각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규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중국에 건립할 수도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 가운데 55%가 중국에서 나오고, 내년에는 이 비중이 6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신규 공장 건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OCI는 중국으로 폴리실리콘을 수출할 때 2.4%의 반덤핑 관세를 물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에 공장을 지으면 관세를 피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전기료가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료가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중국 일부 지역의 전기료는 한국의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그는 다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OCI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점유율은 17% 수준이다. 이 사장은 “현재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연간 5만2000톤 수준인데, 2018년 20%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려면 7만5000톤까지는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향후 1~2년간 꾸준히 진행해야 될 과제”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수익성과 관련해선 2분기 대비 떨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근 발생한 군산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P2(연간 1만톤 폴리실리콘 생산 용량) 생산라인이 7월 한 달간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8월부터 100%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OCI는 2분기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 62억원, 순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적은 공개 매각 중인 OCI머티리얼스의 숫자는 제외된 수치다. 최근 매각에 성공한 OCI리소시스의 실적은 포함돼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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