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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칼럼] 우리나라의 미래 청년들을 도와줍시다

요즘 우리 청년들의 현실은 참으로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들의 미래인 청년들이 피어보기도 전에 시들어 가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재 은퇴가 시작되는 베이비 부머들은 학창시절에 입시지옥을 거치고 청년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경제가 고도로 발전됨에 따라 일자리가 넘쳐나서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면 배고픔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당시 유행가 가사처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백년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도 사고 해외여행도 하는 등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일조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비록 고생은 했어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 것이다.

그러나 청년실업 관련해서 최근 신조어를 살펴보면 집이 없어 고시원, 기숙사 등을 전전하는 민달팽이 세대, 휴학이나 F학점을 받아 사회진출을 늦추는 모라토리엄족, 졸업 후 취업 못해 학자금을 갚지 못한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이라는 말 등 청년실업 관련 신조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라는 책임감도 앞선다.

이에 청년실업 해소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 하고자 한다. 첫째, 청년들과 은퇴자들이 결합된 가칭 “하이브리드 창업”을 활성화 시킬 것을 제안한다. 정부는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혜택을 주면서 청년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사업을 운영한 경험과 자본이 부족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창업은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에 은퇴자는 청년들보다 사회적 경험도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 및 자본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한다면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실업 못지않게 늘어나는 수명에 막막한 노후로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은퇴자들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 Cooperate Social Responsibility) 일환으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라는 이름으로 모금을 시작하여 병석에 있는 모 재벌회장도 거액의 금액을 기부함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인 것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에게만 신입사원을 많이 뽑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정부와 기업이 서로 협력하여 구직이나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또는 직무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장소를 제공하고 교육에 참가하는 청년들에게는 월급개념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고 기업들은 자신들이 쓸 인력을 양성한다는 의식으로 6개월 또는 1년짜리 교육과정을 만들어 교육을 직접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양성된 우수한 인력들은 기업들이 우선 채용하게 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창업 등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졸업하자마자 사회로 무작정 내몰리는 것 보다는 청년들의 사회정착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는 퇴직한 임원들이나 경영을 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서 시니어 창업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벤처나 청년창업 기업들을 멘토링해 주려는 시니어 인재들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20~30년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은 살아온 이들 또한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분들이 신생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치도 해주고 네트웍도 연결해주고 필요시 투자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시니어들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활기찬 제 2의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도를 활성화 하려면 정부차원에서 시니어 멘토를 대상으로 세금을 경감해준다던지 하는 등의 지원책이 있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청년 실업이 개선이 되면 저 출산 문제도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고 이는 국가의 미래를 밝게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는 일회성이 아닌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사업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청년들 어깨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kyungjulee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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