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15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가 전체 OECD 회원국 가운데 22위라고 한다. 세계 경제규모 12위인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서서히 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쓰럽다.
중남미 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멈추면 안 될 것이며 잃어버린 20년의 일본을 추종하는 모습처럼 보여서도 안된다.
이러한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영웅이 필요하다. 많은 영웅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1명이라도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볼 때에도 수많은 사람이 살다가 죽어갔지만 우리가 알고 기억하고 있는 영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을 빛낸 위인 100명중 첫 번째 단군으로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이 광개토대왕과 같은 왕들과 정몽주와 같은 정치인들, 그리고 이순신장군 등이 올라가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적인 기업가는 고(故)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회장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과 6.25사변 등 격동기의 한국의 근대사는 한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다. 폐허 속에서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은 영웅적인 기업가가 있어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 한 푼 없이 확신과 뚝심으로 한국의 중공업을 일으킨 정주영 회장, 모든 생필품 등을 외국에 의존했던 시절에 경공업을 일으켜 지금의 삼성을 만든 이병철 회장, 그리고 LG그룹의 구인회 회장 등 한국 근대사를 대표하는 기업가로 감히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에도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영웅적인 기업가 3명이 있다. 22살에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창업하여 세계적인 파나소닉(Panasonic)과 내셔널(National) 브랜드를 키워낸 마쓰시타 고노스케, 기술이 최고라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오토바이로 시작해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소형 제트기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혼다 자동차의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 교세라의 창업주로서 일본 통신 민영화때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KDDI를 창립하였고 80세에 가까운 나이에 경영난에 빠진 일본항공(JAL) 회생시킨 이나모리 가즈오가 있다.
현재 일본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보유 회사) 회장이 현재 일본경제를 끌고 나가는 영웅적인 기업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손정의 회장은 가난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고 야후 재팬을 기반으로 120여개 회사를 인수하고 중국의 알리바바에 투자 및 한국 등 세계적으로 유망한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에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테슬라모터스의 앨런 머스크, 아마존닷컴의 제프 배조스, 페이스북의 저커버거 등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세계 신 산업을 이끌고 있다.
G2인 중국도 미국을 추격하면서 세계화를 꿈꾸는 혁신적인 기업가 들이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엔홍, 샤오미의 레이쥔 등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중국의 영웅적인 기업가로 부상하면서 미국과의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현재 한국에는 글로벌 경쟁국들과 같은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없다. 한국 재벌기업의 창업 2세, 3세들은 리스크가 수반되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 상속과 경영권 승계에만 집중하는 모습인데 앞으로 방어적인 경영으로는 수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대 기업의 흥망성쇠 주기가 계속 빨라지고 있는 현재에는 시대 흐름에 앞선 경영과 투자만이 생존의 유일한 길이다. 또한 국민으로 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에 가까이 갈수 있는 노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경영의 핵심과제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도 기업을 보는 시각을 좀 더 우호적으로 바뀌고 세계적인 기업가가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응원을 해줘야 기업들이 자신 있게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영웅적인 글로벌 기업가를 국가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남녀노소가 존경하고 특히 차세대를 책임져야 할 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할 수있는 영웅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영웅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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