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럽다. 1985년 9월22일 미국의 주도하에 프랑스·독일·일본·영국의 G5 재무장관이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 모여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달러 약세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반면 이를 계기로 1990년대에 접어들며 미국은 IT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 다시 연 5~6%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할 수 있었다. 미국도 2000년부터 IT의 과도한 투자에 따른 버블이 꺼진데다 설상가상으로 2001년 911테러 사건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렸다.
미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저금리로 생긴 뭉치돈은 부동산으로 유입됐고 집값이 뛰었다. 부동산 가격버블을 막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린 결과 부동산에 집중 투자한 리먼브라더스는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해 2008년 9월15일에 파산했다.
이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자 미국 중앙은행은 2009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약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달러를 무차별적으로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취했다. 미국은 이러한 정책의 효과로 작년 경제성장률을 2.4% 기록했고 올해는 3%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규모로 풀었던 돈을 회수하기 위해 올해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자산을 미국으로 회귀시킴으로써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으로부터 달러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여파로 신흥국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적잖은 금융혼란이 예고된다.
일본도 20년간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미국처럼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통한 엔화약세, 정부규제 대대적인 철폐, 법인세 인하 등 아베노믹스를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유럽도 경제회생을 위해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도 부정부패 철폐와 더불어 금리인하로 경제회복에 총체적인 힘을 쏟고 있다.
이렇듯 세계 경제가 국가 생존차원에서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에도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 정치, 기업 그리고 국민이 힘을 합해 기술혁신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 과거에는 경제주체가 소비주체가 되었으나 지금은 50대 이후 은퇴자가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소득이 없어 돈을 안 쓴다. 돈을 쓰게 하려면 구매를 자극할 만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가 나왔을 때 제품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도 무인자동차가 나온다면 바꿀 것이다. 이는 곧 새로운 소비촉진이 될 것이다.
앞으로 5년이 중요하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쏟아질 것이다. 이러한 미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거대자본과 우수한 인재, 그리고 정부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경제 부흥기, 즉 골디락스를 맞이할 것 같다.
애플의 계속되는 약진, 구글의 번역시스템, 무인자동차,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스페이스X의 상업용 우주선, 초고속진공열차 하이퍼루프 등 미래제품과 신사업 그리고 아마존의 드론에 의한 획기적인 제품의 배달시간 단축 등 서비스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정부는 창조경제를 외치면서 창업을 촉구하고 있으나 벤처나 창업만으로는 세계 경제력 순위 12위 국가의 성장성을 보장할 수 없다. 결국 대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혁신적인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신사업을 발굴 육성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수성은 퇴보다. 그래서 다가오는 2020년이 두렵다.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세계시장을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주)허브원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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