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소니가 ‘히어(h.ear)’라는 이름의 새 헤드폰을 출시했다. 히어는 음악을 듣는 수단인 귀(ear)와 음악을 듣는 행위를 표현하는 ‘hear’를 합성한 단어로 새로운 소니의 오디오 라인업이다. 향후 출시될 헤드폰에는 히어온(h.ear on), 이어폰에는 히어인(h.ear in)이 붙게 된다.
히어온은 고성능 헤드폰의 특징이던 투박한 디자인을 탈피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인 MDR-1A 시리즈와 닮았다. 40mm의 유닛을 채용했지만 동글동글한 유선형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헤드밴드 부분이 적당히 두꺼워 착용감도 좋지만 ‘헤드폰 요다 현상’은 없다. 이는 각 유닛이 슬림해진 경향에 기인한다.
히어온의 내외부는 특수코팅으로 마감됐다. 손톱 등에 의한 흠집과 변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 유닛이 안으로 접히는 특징을 갖춰 오랫동안 사용해도 편안하며, 보관하기도 수월하다. 무게는 220g으로 보통이다.
색상도 다채롭다. 블랙(차콜 블랙)을 기본으로 버리디안 블루, 라임 옐로, 보르도 핑크, 시나바 레드 등 총 5가지의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중 차콜 블랙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 색상은 착용하고 밖으로 나가면 남들의 시선을 빼앗을 정도로 강력한 파스텔 색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히어온의 구성품은 헤드폰과 케이블, 보관주머니, 보증서 등으로 단촐하다.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본체와 같은 색상을 갖췄다. 4극 케이블이며 마이크를 채용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통화도 가능하다. 케이블의 길이는 120cm로 길다.
히어온은 고해상도 음원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HRA(High Resolution Audio), MQS(Master Quality Sound) 등 이름은 다르지만 192kHz/24bit의 비트레이트, 샘플링레이트를 갖춘 음원의 본질을 들려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소니는 최대 60kHz까지 출력할 수 있는 40mm 유닛을 채용했다. 과거 프리미엄 헤드폰과 이어폰에 들어가던 티타늄 코팅 진동판과 네오디움 자석을 넣어 깨끗한 고음을 출력하도록 했다. 임피던스는 24옴(1kHz 기준)으로 별도의 앰프가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음질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되는만큼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 히어온 음질 평가를 위해 메리디안(MERIDIAN)의 DAC(사진 중 은색 기기)을 준비했다. 메리디안 DAC은 192kHz/24bit 음원을 출력해준다. 즉, ‘PC-메리디안 DAC-히어온’의 구성이다.
서태지, 아바(ABBA)의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해본 결과 저음은 확실히 표현이 됐다. 유닛이 큰 탓에 볼륨을 조금만 높여도 저음의 타격감이 내이(內耳)를 두드렸다. 다만 전작인 MDR-1A와는 같은 크기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적용돼 있으나 느낌은 달랐다. 1A와 달리 히어온은 일부구간에서 저음이 뭉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액정폴리머필름 다이어프램을 사용했을텐데 차이가 나는 것은 사용자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또 소니의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은 진동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해 보다 나은 저음을 들려줬으나 그만큼 소리가 외부로 새는 것도 많아졌다.
고음에 있어서도 보컬의 해상도와 공간감이 충실히 재현됐다. 성향에 따라 이퀄라이저를 잘 조절한다면 딱 맞는 음색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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