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사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행은 남는 게 사진이라지만 물, 모래로 가득한 피서지 환경을 생각한다면 행여 카메라가 고장날까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다. 방수팩을 씌울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벗겼다가 다시 씌워야 하는 번거로움과 화질저하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이런 극악의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카메라다. 방수, 방진은 물론 낙하에 의한 충격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방수카메라는 카메라 수요가 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등장했다. 그때부터 ‘레저’에 적합한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가 있었단 이야기다. 당시에는 컴팩트카메라보다 못한 성능을 가진 ‘물이 튀어도 그럭저럭 쓸만한’ 카메라에 불과했다.
최근에 출시되는 방수카메라는 미러리스에 준하는 성능을 지녔다. 생활방수에 준하는 것이 아니라 수중 10m 이상의 깊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모래가 들어가도, 바위에 떨어져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가 지난달 출시한 ‘스타일러스 TG-4’는 극악의 환경에서 사진 촬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노린 모델이다.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춘 카메라일지라도 험한 환경에서 꺼내들기는 쉽지 않다. 제품 설명서에 첨부된 ‘방수 주의문’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킨다. 혹여나 제대로 닫히지 않는 부분이 없나 재차 확인하게 된다.
일주일동안 사용해본 ‘스타일러스 TG-4’는 일반적인 레저 환경에 모두 대응할 수 있었다. 모내기를 하는 조카의 사진을 찍다가 논바닥에 카메라를 떨어뜨리거나, 욕탕에서 놀고있는 아이에게 카메라를 쥐어줬지만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스트를 위해 흙장난을 하는 조카에게 ‘이를 마음대로 써봐라’라고 해보기까지 했지만 외관이 더러워졌을 뿐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더러워진 카메라를 흐르는 물에 씻으니 깨끗한 상태로 돌아왔다.
혹여나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장금장치가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넣어둬도 된다. 메모리카드, 배터리, 케이블 포트가 위치한 공간은 2중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접근할 수 있다. 1차적으로 똑딱이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2차 똑딱이 잠금장치도 조작할 수 있다.
카메라 본질인 ‘사진 촬영’에도 신경을 썼다.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
‘스타일러스 TG-4’는 1600만 화소를 지녔다. 0.43인치의 CMOS 이미지센서(CIS)는 1인치·APS-C를 장착한 제품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하지만 밝기 F2 렌즈로 이를 상쇄할 수 있어 보인다. 현미경컨트롤 모드와 함께 접사 촬영도 1cm까지 가능하다. 이는 스노쿨링 등 수중레저활동 등에서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동영상 촬영은 풀HD 해상도로 가능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전자 컴퍼스를 탑재해 사진 메타정보 관리도 쉽다. 스마트폰과 무선랜(Wi-Fi, 와이파이)으로 연결해 즉석에서 사진 전송도 할 수 있다.
단점도 일부 있다. 방수방진 설계로 크기(가로 11cm, 세로 6.5cm, 두께 3.1)에 비해 다소 무겁다(247g). 스트랩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어 떨어뜨릴 위험을 낮췄지만 그립감과 줌 조작감은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휴가철 마음놓고 사용하기에 매력적인 제품임에 틀림없다.
‘스타일러스 TF-4’는 지난달 22일 출시됐으며 가격은 46만9000원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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