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답이 보이지 않는다. 벼랑 끝으로 밀려가는데 해법을 내놓지 못하니 갑갑한 상황이다. ‘G4’에 이어 ‘V10’도 힘을 쓰지 못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번 돈을 다 까먹고도 손해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에 세계에선 중국에 샌드위치다.
29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가 지난 3분기 매출액 3조3774억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MC사업본부는 휴대폰 사업이 주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720만대로 전기대비 20만대 증가했다.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1490만대로 전기대비 80만대 늘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970만대로 전기대비 160만대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중 LTE폰 비중은 65%로 처음으로 60%선을 넘어섰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32억원. 3분기 손실이 상반기 흑자를 상회한다.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세계 3위 화웨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4위와 5위인 레노버 샤오미에도 미치지 못한다.
LG전자의 부진은 휴대폰 산업 구조적 영향이라는 것이 뼈아프다.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양강체제다. 중위권은 가격을 무기로 삼은 중국업체가 형성하고 있다. LG전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 고가폰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저가폰은 중국에 치이는 셈이다.
일반폰 시대 시장을 호령했지만 스마트폰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가 공통적으로 처한 현실이다. 일반폰 때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레노버에 사업을 넘겼다. 삼성전자만 이 파고를 넘었다.
한국시장도 변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LG전자 점유율은 급락했다. 3분기 LG전자 한국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우군이던 LG유플러스 상황도 좋지 않다.
LG전자 대책은 재정비다. G4와 V10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한편 중저가 제품군 새판을 짠다. 통할지는 미지수다.
배원복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그룹장(부사장)은 “G4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V10도 4분기 글로벌 출시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에서 갖고 있는 카메라 등의 강점을 하방 전개해 LTE를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연간 프리미엄폰은 2개를 내놓는 체제를 구축하고 새롭게 준비하는 보급형이 출시되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며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고 4분기가 새 전략 실행의 첫 분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