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쏠리드의 팬택 인수가 최종장에 도달했다. 쏠리드가 법원에 팬택 인수자금을 완납했다. 관계인집회만 거치면 팬택의 새 주인이 된다. 관계인집회는 오는 16일 예정이다.
8일 쏠리드에 따르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이날 팬택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날 납입한 금액은 386억원이다. 자금은 쏠리드가 조달했다. 이미 지불한 계약금(80억원)과 운전자금(30억원)을 포함 총 496억원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400억원이었던 계약액이 1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은 인수 규모가 변해서다. 컨소시엄은 팬택 연구개발(R&D) 인력과 자산만 인수하려 했지만 생산장비 일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사후서비스(AS)센터 임대차 계약 보증금을 추가했다.
다만 팬택 대주주를 쏠리드가 직접 맡는 것은 아니다. 신설법인 지분 100%는 SMA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다. 이번 인수도 SMA솔루션홀딩스가 한 일이다.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에 470억원을 빌려줬다. SMA솔루션홀딩스는 쏠리드의 돈을 꿔 팬택을 인수한 셈이다. 대신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 최대주주가 될 계획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SMA솔루션홀딩스 자본금이 정해지지 않아 지분율이 정확치는 않지만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의 최대주주”라며 “지분관계는 쏠리드→SMA홀딩스→팬택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쏠리드의 팬택 인수 남은 절차는 관계인집회와 법원 인가다. 관계인집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금 납부로 사실상 팬택은 쏠리드의 품에 안겼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채권단 등 주요 관계인과 사전 협의 뒤 이뤄진 것이다. 관계인집회 부결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