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 나홀로 성장, EMC와 격차 줄여
- IBM과 넷앱은 약세 못 벗어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분기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가 매출 기준 19.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 역성장을 기록하고 2위인 HP가 주요 업체 가운데 나홀로 영향력을 높이면서 양강구도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전체 스토리지 시장은 2.1% 성장해 소폭 반등했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스토리지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EMC(19.2%), HP(16.2%), 델(10.1%), IBM(8.1%), 넷앱(7%)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시장규모는 88억3500만달러(한화 약 10조5251억원) 수준이다.
톱5 가운데 HP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역성장을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IBM의 하락폭이 28.9%로 가장 컸다. 여기에는 레노버에 매각한 x86 서버 관련 매출이 제외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넷앱이 가장 큰 하락을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 넷앱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역성장했다.
가장 돋보인 업체는 HP로 3위인 델과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EMC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4.8%에서 지금은 3%로 좁아졌다. 이 가운데 EMC는 계속해서 1분기에 이어 역성장을 나타내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HP는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3%의 성장을 기록한바 있다. 1분기만큼은 아니지만 비수기에 유일하게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HP의 기세는 2분기 글로벌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위인 EMC를 비롯해 공동 2위인 IBM, 넷앱, 그리고 공동 5위인 델과 히타치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HP만 유일하게 0.2% 성장했다. 넷앱과 IBM은 여기서도 두 자릿수 역성장을 나타냈고 델도 1분기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EMC도 4% 역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에서 EMC와 HP의 간격은 아직 크다. EMC의 시장점유율은 29.9% 달하고 있다. HP의 경우 10.5%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보면 HP, IBM, 넷앱이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나눠 가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56억6900만달러(약 6조7534억원)이다.
IDC 에릭 셰퍼드 연구원은 “고객은 비용은 줄이면서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통합 시스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올플래시 스토리지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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