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생 100명은 지난 3월부터 전공수업인 시스템 프로그래밍 1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제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며 최신 컴퓨팅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었다.
1학기 동안 100명의 학생들이 사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5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서강대는 AWS 측에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AWS의 대학교 지원 프로그램인 ‘AWS 에듀케이트’에 있다. AWS 에듀케이트는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AWS가 대학교에 무료로 크레딧(사용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해외에선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교와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등 150개 이상의 대학이 이를 활용 중이며, 한국에선 서강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가입돼 있다. 이에 가입된 대학들은 필요한 만큼의 크레딧을 얻어 수업이나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김지환 교수<사진>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리큘럼을 개편하면서 1학기 시스템 프로그래밍 과목에 클라우드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내용을 적용하게 됐다”며 “2013학번인 3학년생이 그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래밍언어나 알고리즘을 다루는 1, 2학년 때와는 달리 고학년에 속하는 3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습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최신 컴퓨팅 트렌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 환경에서의 데이터베이스(DB) 처리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제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마치 내가 컴퓨터 공학자가 된 것 같았다”며 으쓱해 했다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만약 이를 대학 내에 별도의 IT인프라로 구축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비용 부담 뿐만 아니라, 사용량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빌려쓰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처음 AWS에 요청한 크레딧은 1만달러(한화로 약 1170만원)이었는데 기말고사 이틀 전까지 사용된 크레딧은 1/10수준인 1000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예측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기말고사 기간부터 마지막 프로젝트 기간까지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 최종적으로는 2만500달러(약 2425만원)를 사용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사용한 5000달러까지 포함된 수치다. 학생 1인당 거의 200달러의 서비스를 사용했다. 오히려 처음 예측했던 것보다 2배 이상을 사용한 셈이다.
학생들은 컴퓨팅 서비스인 EC2와 스토리지 서비스인 S3, 엘라스틱맵리듀스(EMR), 다이나모DB 등 AWS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했다. 보통 수업시간에는 학생당 4개의 vCPU를 이용해 EMR 등을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언어모델 등을 생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부과목 커리큘럼은 2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동안 부분적인 변화는 있었지만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실습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학생들이 이러한 내용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인 만큼 교재 등 강의 자료가 많지 않았고 처음 이같은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음악검색이나 별자리, 게놈 등 흥미있는 주제의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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