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MS와 구글, IBM, 오라클 등이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가 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행보를 보면, 아마존과 유사하다. 아마존이 자사의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W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한 것과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역시 사내 인프라를 운영하던 것에서 별도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알리윤(Aliyun)을 런칭시킨 바 있다.
최근 알리윤 퍼블릭 클라우드는 무려 14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확대에 나섰다. 현재 알리윤은 가상서버(VM)를 빌려주는 엘라스틱 컴퓨팅을 비롯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스토리지 및 CDN 서비스, 보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가상서버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CPU)를 접목한 클라우드 서버 제품군 등으로, 자세한 스펙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AWS이나 MS,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비스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 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최초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오픈하며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알리바바는 알리윤을 통해 실리콘밸리 이외에도 싱가포르와 일본, 두바이, 독일 등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중국에선 베이징과 항저우, 칭다오, 선전, 홍콩 등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며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약 3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나설 전략이다.
이같은 알리바바의 행보로 미국 등에서도 AWS와 구글, MS 등과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알리윤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발표된 아마존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WS는 전년 동기 대비 82%나 늘어난 18억2000만달러 매출과 408%나 증가한 3억9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관련 업계를 집중시켰다. 영업이익으로만 보면 AWS이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37%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매출 규모 자체는 아마존 전체 매출에 비해서 여전히 미미하지만, 전통적인 소매 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향후 아마존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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