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7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의 협력을 발표한 애플과 IBM이 최근 부쩍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여년 전 PC 시장을 두고 경쟁하던 시절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지난 2004년 IBM이 PC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한 이후, 양사는 겹치는 사업 분야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IBM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기존 IT인프라 내에서 맥(Mac)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인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퍼스트 매니지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들이 애플의 PC인 맥을 통해서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IT시스템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맥북과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아이맥 등 대부분 제품이 지원 대상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IBM은 현재 직원들이 사용하는 레노버의 PC인 씽크패드를 맥북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애플과의 협력을 발표한 이후 이미 5만대의 맥북을 사들였으며, 점차적으로 20만대까지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IBM은 가장 많은 수의 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된다.
IBM은 자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현재 영업 중인 고객들에게도 맥과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 기기 사용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각 산업군에 특화된 기업용 모바일 앱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추가로 항공과 유통, 은행에 특화된 기업 전용 모바일 앱인 ‘모바일퍼스트 iOS 앱(IBM MobileFirst for iOS Apps)’을 출시한 바 있다. 이미 씨티은행, 에어캐나다, 스프린트 등이 이 앱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 디바이스가 더 많이 팔릴수록 모바일 앱도 더 많이 판매되기 때문에 IBM은 애플의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100명 이상의 IBM 직원이 기업용 모바일 앱 지원을 위해 애플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 독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BM은 13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는 등 또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데이터 분석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같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애플과 같은 파트너는 매우 중요하다. 애플 대변인은 최근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맥으로 PC를 교체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항상 흥분된다”며 “IBM과 같은 기업 고객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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