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 이민형기자] 삼성전자는 하반기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30일 오전 개최된 2015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 IT&모바일(IM) 부문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사 신제품 출시로 인해)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판매 확대에도 불구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TV 사업을 포함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이 전무는 예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감소, D램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은은 위험 요인이라고 이 전무는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의 대표 품목인 D램의 경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공급 물량 증가 속도를 다소 늦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무는 “D램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초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출하 D램이 20나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나노 D램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수익성 면에서 후발 업체들과 격차가 날 것이란 설명이다. 3D 낸드플래시의 경우 늦어도 올 10월까지 3세대(48단) 제품을 양산한다. 백 전무는 “3세대 V낸드는 원가경쟁력이 그 어떤 제품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전망은 밝다. 홍규식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14나노 파운드리 물량이 많이 증가한다”며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파운드리 매출은 굉장히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고 자체 엑시노스 물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플렉시블 OLED도 외부로 판매할 것”이라며 “OLED는 원가 경쟁력이 강화돼 (휘지 않는 OLED를 포함) 올해 전반적으로 외부 판매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플렉시블 OLED가 생산되는 A3 라인의 생산 용량이 일부 증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의 엣지 스마트폰 출하 계획이 증대됐음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이명진 전무는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수율 개선으로 1~2년 내 폴더블 등 차세대 혁신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삼성전자는 안정적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5.36% 증가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29%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4.03% 줄었다. 2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과반을 넘긴 56%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는 부문은 5년 만에 영업이익 수치가 3조원을 웃돌며 역대 2번째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3분기 3조4200억원 기록).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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