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애플이 이례적으로 한국서 아이폰 판매가 2배 늘어났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동통신 유통정책을 관장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구동성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폰6 출시 이후 국내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입액은 4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된 이후 6개월(2013년 1~6월)간 국내 휴대폰 수입량은 16억달러였다. 국내 유통되는 외산폰의 절대량을 아이폰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아이폰6 점유율은 아이폰5때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6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국산 단말기 판매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아이폰6 판매 증가 원인이 아이폰 자체 경쟁력인지, 단말기유통법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단말기유통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의 근거는 보조금이 투명화되고 상한선이 그어지면서 국내 제조사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고, 반대로 가격변화가 적은 아이폰으로 구매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단말기유통법 시행 초기에는 대폭 낮아진 지원금 때문에 번호이동 등의 수요가 급감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LG전자는 판매부진 원인으로 단말기유통법을 지목, 지원금상한제 폐지를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장관과 방통위원장은 단말기유통법과 아이폰 점유율 확대와는 상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기자들과 취임 1주년 간담회를 가진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도 23일 기자들과 만나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아이폰 점유율은 확대됐다”고 반박했다.
미래부, 방통위 두 수장의 의견은 법 때문이 아니라 아이폰 자체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평가를 내놓은 셈이다. 반대로 국산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품질이 아닌 보조금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패블릿 대명사인 갤럭시노트 새모델을 8월에 내놓는다. 아이폰6를 상대로 안방과 해외시장에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할 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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