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에서는 광고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신료 매출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방송 매체별로 핵심 비즈니스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수익원이 돼야 할 부분은 경기침체, 경쟁심화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곳에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4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151억원 늘어난 13조2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방송시장은 최근 10년간 평균 7.6% 성장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 PP 등은 각각 9.2%, 7.15, 13% 성장한 반면, 지상파는 상대적으로 낮은 2% 성장에 머물렀다.
지상파 방송의 매출 정체는 광고 감소 탓이 크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의 광고매출은 1조8976억원으로 전년대비 1700억원(-8.2%) 감소했다. 재송신 및 프로그램 판매, 협찬 등에서 벌충하지 못했다면 플러스 성장이 힘들 뻔 했다.
유료방송은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수신료 매출이 감소세다. SO의 경우 지난해 1조645억원의 수신료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보다 1018억원(-8.7%) 감소한 수치다. 위성방송도 같은 기간 3.4% 줄어든 36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은 감소한 수신료 매출을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서 벌충하고 있다. SO는 지난해 홈쇼핑 수수료로 7629억원을 벌었다. 전년대비 140억원 늘었다. 위성방송도 176억원 늘어난 1000억원을 홈쇼핑 업체들로부터 받았다.
프로그램채널사용사업자(PP)는 주 주익원인 프로그램 제공매출은 증가했지만 광고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378억원(-3%) 감소한 1조2258억원 이었다. PP업계는 협찬으로 벌충하고 있다.
방송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는 있 수익원이 다변화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전환 이후 유료방송과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재송신 대가산정을 비롯해 최근에는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도 똑같은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가 감소하는 광고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이 부분에 집중할 수록 방송시장은 시끄러워질 수 밖에 없다.
방송광고 매출 감소 혜택은 고스란히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져가고 있다. 특히,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광고는 7250억원으로 전년대비 80.3% 증가했다. 모바일 광고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방송사들도 수신료 매출, 즉 방송상품 가격 정상화가 시급하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로 버틸 수 있는 날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씨앰비의 경우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전체 방송사업매출의 41.3%나 차지한다. 제일 적다는 씨앤앰도 27.1%다.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급감하는 날이면 소규모 SO들은 연쇄 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TV홈쇼핑 사업자들은 최근 SO에게 송출수수료 인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PTV의 약진에 TV홈쇼핑 인기도 예전만 같지 않다. 실제 CJ와 GS홈쇼핑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감소, 데이터방송 및 모바일쇼핑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TV홈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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