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앵글 터치스크린으로 셀피에 최적
- UHD‧슬로우모션 동영상 지원, AF도 재빨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과 함께 다채로운 라인업, ‘셀피’와 같은 최신 트렌드의 적극적 반영,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 상품성이라면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로벌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후발주자인 니콘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니콘1’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해왔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고유의 ‘사진’ 철학을 녹여내면서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봐야 한다.
최근 선보인 ‘니콘1 J5’는 가장 니콘다우면서 이제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사양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여기서 큰 의미가 없다. 이쪽 링크(www.nikon-image.co.kr/product_view.do?category=Nikon%201&goods_cd=NK0001239)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니콘1 J5를 사용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실사용 환경에서의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이었다. 니콘 CX 포맷(1인치) CMOS 이미지센서(CIS)는 APS-C 규격과 비교하면 분명히 약점이 있다. 이 제품에 탑재된 CIS는 작년 온세미컨덕터에 인수된 앱티나이미징이 생산하고 있는데 대량생산은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니콘1 J5가 적어도 3년 전부터 기획됐다는 의미다. 니콘1 J5에 장착된 CIS는 노이즈를 줄이고 연속된 이미지를 재생하는 속도의 비율(프레임 레이트)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동영상 촬영 성능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니콘1 J5는 울트라HD(UHD)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풀HD에서는 슬로우 모션까지 지원한다. 위상차와 콘트라스트를 적절히 혼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초점(AF) 성능도 꽤 만족스럽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니콘1 시리즈보다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적용한 멀티앵글 터치스크린도 박수를 치고 싶다. 어느 각도에서나 손쉬운 촬영을 맛볼 수 있고 시야각, 화면크기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렵다. 왜 이제야 사용하기 시작했는가 생각이 들 정도다. 이에 걸맞게 셀프 사진 촬영 후 재생모드에서 뷰티 모드를 선택하면 다양한 메이크업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피부를 매끄럽게 다듬거나 치아를 하얗게 보정하는 등 여심(女心)을 뒤흔들 무기를 갖췄다.
작고 아담해진 크기,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은 니콘1 J5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이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와이파이와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유연한 연동은 제품의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솔직히 니콘1 J5는 올해가 아니라 적어도 작년에는 나왔어야 했다. 이 정도의 경쟁력이라면 국내에서 소니, 삼성전자가 떠오르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충분한 대응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바꿔 말하면 조금 늦었지만 적어도 이 제품이라면 어느 업체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본체 색상이 조금 더 다양하게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성능,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에 있어 이만한 제품을 찾기도 어렵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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