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월까지 23만여대 기록, DSLR 카메라는 감소
- 하이엔드 카메라 수요 늘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대중화, 내수침체 등으로 전체 카메라 시장규모가 갈수록 쪼그라드는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가 도드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고 가벼우면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엇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데다가 렌즈도 필요에 맞게 갈아 쓸 수 있고 가격도 예전에 비해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규모는 23만6000대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0만7000대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즈교환식(미러리스+DSLR)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카메라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DSLR 카메라 시장규모가 20만3000대에서 17만대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DSLR 카메라 수요가 줄어든 만큼 미러리스 카메라로 이동해서다. 쉽게 말해 성장은 주춤한데 DSLR 카메라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모든 DSLR 카메라에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한 프리미엄 라인업은 수요가 일정해 미러리스 카메라가 넘볼 영역은 아니다. 가격도 비교하기 어렵다. 문제는 보급형 DSLR 카메라로 그동안 이 수요를 이끌던 소비자가 상당수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체별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캐논과 니콘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셈이다. 그래도 이 두 업체는 올림푸스나 파나소닉, 후지필름보다 의미 있는 위치라 향후 반등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하이엔드 카메라의 도약이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양극화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DSLR 카메라도 점차 고성능 모델을 하방전개하고 있고 미러리스 카메라도 어중간한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국내는 렌즈부대율, 그러니까 렌즈교환식 카메라 1대당 사용자가 보유한 렌즈의 수가 적어 하이엔드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쟁은 일단 정리되는 분위기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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