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국내 매출 순위에 잇단 변화가 감지된다. 순위 변화가 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순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업체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웹젠(대표 김태영)이다.
11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과 웹젠의 ‘뮤오리진’이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뮤오리진이 지난 3월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을 꺾고 50일 넘게 매출 1위를 차지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을 제쳤다가 지금은 레이븐이 다시 1위에 올라선 상황이다. 뮤오리진은 지난 4월 28일 출시돼 일주일만에 매출 2위에 오른 뒤 레이븐과 순위 경쟁을 벌여왔다.
이 같은 순위 변화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레이븐의 경우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 게임이다. 업계 추산 100억원대 마케팅 물량이 집행됐다. 이 같은 마케팅 지원에 레이븐은 출시 5일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웹젠도 뮤오리진 출시와 동시에 TV광고 진행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넷마블-네이버의 레이븐 마케팅 규모에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순위 변화의 요인은 결국 게임 콘텐츠라는 답이 나온다.
뮤오리진은 100% 중국 기술력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개발사 킹넷이 중국에서 흥행한 웹젠 뮤의 간판을 빌려 시장 진입을 노린 전략 타이틀로 현지에서 크게 성공했다.
이 때문에 뮤오리진 국내 흥행 여부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됐는데 이번에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이 뮤오리진을 통해 재차 증명된 셈이다. 뮤오리진의 성공이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수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엔 구글플레이 매출 1위 교체뿐 아니라 10위권 안팎의 순위에도 변화가 잇따랐다.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오랜만에 매출 6위를 차지, 순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게임즈의 ‘마블퓨처파이트’가 10위에 진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마블퓨처파이트를 포함해 매출 10위 내 게임 5종을 올려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출시 초반 상승세를 탔던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은 매출 10위권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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