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 신호탄이다. 그동안 통신사 가입자는 음성통화량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했다. 새 요금제는 음성통화는 사실상 무료다.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고르면 된다. 음성통화를 쓴 만큼 요금을 냈다면 이제 데이터를 쓴 만큼 요금을 내는 시대로 바뀌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까. KT는 이에 대해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요금제는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단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가입자는 무선 기준 KT가 아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월 118분을 초과하는 통화를 했던 사람이다.
기존 KT의 무선 요금제 중 음성통화를 가장 싼 값에 많이 할 수 있는 요금제는 ‘순모두다올레28(월 2만8000원, 부가세 제외)’이다. 이 요금제는 KT 무선 가입자간 통화는 무료 이외 통화는 130분을 할 수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것은 ‘LTE데이터선택299(월 2만9900원, 부가세 제외)’. 이 요금제는 무선 통화 무료에 이외 통화 30분을 제공한다. 대신 월 1900원을 더 받는다. 음성통화 과금 단위는 1초 1.8원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걸림돌이다. 순모두다올레28은 750MB를 LTE데이터선택299는 300MB의 데이터를 준다.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아도 소모하는 데이터가 생각보다 많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도만 쓰는 사람도 300MB는 불안하다.
소비자도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통신비 변수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는 무선랜을 얼마나 자주 많이 이용하는지가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척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LTE 데이터 사용량은 2838TB에서 12만960TB로 4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선랜 데이터 사용량은 3497TB에서 8197TB로 2.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5년 3월 기준 LTE 일반 요금제 이용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1929MB.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LTE데이터선택449(월 4만4900원, 부가세 제외)’를 골라야 한다. 이 트래픽을 무선랜으로 돌릴 수 있어야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무선랜만 잘 찾아 쓰면 월 통신비를 2만99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한편 통신사는 그동안 꾸준히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 확대를 유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게다가 무선랜은 이동하면서 쓸 수 없고 공공 핫스팟은 접속이 원활치 않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4389원이다. 이용자가 LTE데이터선택299의 한 단계 위인 ‘LTE데이터선택349(월 3만4900원, 부가세 제외)’만 가입해도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통신사가 노리는 ARPU 상승 방법도 ‘단순히 많이’에서 ‘불편함 대신 편함’으로 무게가 옮겨지는 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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