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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분기, 통신사 위기 지속…영업익 급증, 단통법 착시

- 가입자 증가=매출 확대 ‘옛말’…탈통신 강조 불구 제자리걸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통신 3사 2015년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 공통적 흐름은 ‘통신 부진 지속, 탈통신 확대 필요성 증대’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지만 착시다. SK텔레콤은 작년 1분기 1회성 비용이 많았고 KT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회계기준 변동 탓에 마케팅비가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에 대한 요금인하 압력은 여전하다. 통신은 사양사업이다.

6일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KT는 지난 4월30일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28일 1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자회사 성적을 포함하면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본사는 고전했다. 통신을 밑바탕으로 전체가 성장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3사 모두 웃을 수 없다. 문제는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점이다. 통신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다.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무선 점유율 1위 SK텔레콤은 무선이 발목을 잡았다. 유선 점유율 1위 KT는 유선에 발목을 잡힌지 오래다. 롱텀에볼루션(LTE) 선두주자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LG유플러스는 다음 단계를 찾기 쉽지 않다.

◆SKT, LTE 가입자 확대 불구 무선 매출 감소=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지난 1분기 이동전화매출액은 2조7330억원이다. 전기대비 2.6%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1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6313원(가입비 제외). 전기대비 1.0% 줄고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 1분기 LTE 누적 가입자는 1744만7000명으로 전체의 61.5%다. 전체 중 LTE 가입자 비중은 전기대비 3.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LTE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 ARPU와 매출액 상승세가 계속되지 않는 이유는 가입비 폐지와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말기유통법 이전 통신사는 높은 요금제 가입자만 지원금을 많이 줬다. 단말기유통법 이후 통신사는 모든 요금제 가입자에게 적은 지원금을 다 준다. 적은 사람에게 많이 주는 것과 많은 사람에게 적게 주는 것은 비용 측면에선 별 다를 것 없지만 매출 측면에선 고가 요금제 유치 수단 상실이라는 기회 손실이 뒤따른다.

K-IFRS 별도기준 KT의 지난 1분기 유선 매출은 1조2949억원이다. 전기대비 335억원 전년동기대비 1089억원 하락했다. 별도기준 KT의 같은 기간 서비스매출은 3조4836억원으로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0.1% 내려갔다.

◆KT, 유선 매출 하락 상쇄 여전히 고심=유선 매출 하락을 아직도 다른 사업이 메우질 못한다. KT는 유선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가인터넷을 꺼내들었지만 초고속인터넷마저도 매출은 추락 중이다. 초고속인터넷은 소비자에게 결합상품 기반, 즉 다른 상품을 싸게 이용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KT 역시 1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 축소 근거를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결합혜택 확대 탓으로 돌렸다.

K-IFRS 연결기준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 매출액은 1조2986억원이다. 전기대비 6.6%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4.0% 올라갔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7%에 도달했다. 매출 확대가 계속되지만 미래는 불안하다. LTE 가입자 증가가 둔화됐다.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 상승 역시 둔화됐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보다 LTE 전환 효과를 먼저 봤다. LTE 가입자가 중저가 요금제 선택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LTE 효과를 기대키 어렵다.

통신 3사가 1분기 사용한 마케팅비는 SK텔레콤 8460억원 KT 7082억원 LG유플러스 5038억원 등 총 2조58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2조4263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올 1분기 3사 영업이익 급증 배경 중 하나다.

◆통신사 1분기 영업익 확대, 투자 축소 효과=단말기유통법 효과다. 다만 마케팅비를 실제로 덜 썼다기보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른 결과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첫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2.9%와 2.8%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많이 쓰고 KT LG유플러스가 덜 쓴 것이 아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유통을 직접 하기 때문에 지원금을 마케팅비로 분류하지 않고 단말매출을 깎았다. 그만큼 비용을 덜 써 보이는 셈이다. SK텔레콤 수치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지원금을 포함한 1분기 3사의 마케팅비 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는 대폭 줄었다. 3사 LTE 네트워크 경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양상이다. 1분기 3사의 투자액은 ▲SK텔레콤 3190억원 ▲KT 3557억원 ▲LG유플러스 2382억원 등 1조원이 채 안 된다. 사실 영업이익 상승은 투자액 축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마케팅비는 장부상으로만 감소한 돈이다.

한편 2분기도 통신사에게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인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요금할인) 할인율 20% 상향 효과가 본격화 된다. ARPU 상승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분기 착시효과로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선거가 없는 것이 다행이다.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통신사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소득이 별로 없는 것이 탈이다. 통신사가 탈통신을 외친 것은 지난 2000년대 말부터다. 그 뒤로 SK텔레콤은 3번째 KT는 2번째 최고경영자(CEO)다. 그동안 통신 3사의 눈에 띄는 탈통신 사업 결과물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가 전부다.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사진 왼쪽>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 오른쪽>의 고민이 늘어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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