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업, 매출 감소세 지속…신규사업, 매출기여도 한 자리수대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빛 좋은 개살구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통신사업은 정체인데 새 사업은 기대에 못 미친다. 1등을 해도 좋은 것이 없다. 1등에 부여하는 의무만 잔뜩 쌓인다. 2015년 1분기 성적이 보여준 이동통신 점유율 1위 SK텔레콤의 현주소다.
6일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403억원과 402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0.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8%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9.5% 늘었다.
연결기준 실적은 SK텔레콤과 SK텔레콤 자회사 등을 포함한 성적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연결수치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계열사 덕에 실적을 방어한 KT와 별반 다를 것 없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335억원과 407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9% 내려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3% 많지만 잘했다고 보긴 어렵다. 작년 1분기 SK텔레콤은 통신장애 보상과 경쟁 과열 등으로 1회성 비용이 급증한 바 있다. 작년 1분기보다는 무조건 큰 영업이익이 나와야 정상이라는 뜻이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1분기 이동전화매출은 2조7330억원. 전기대비 2.6%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이는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 대신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실적 역시 이런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1분기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누적 가입자는 1744만7000명이다. 전체 61.5%로 전기대비 3.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8.4%포인트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1분기 3만6313원(가입비 제외)이다. 전기대비 361원 줄고 전년동기대비 1004원 늘었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 고전은 LTE 가입자 증가가 ARPU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전체 누적 가입자가 감소했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2837만9000명. 전기대비 23만5000명이 떠났다. 점유율 50%가 깨졌다.
비용통제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마케팅비 감소가 크지 않다. 단말기유통차이 탓이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단말기 유통을 하기 때문에 이 효과가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회계기준 변경으로 판매수수료를 매출할인으로 돌렸다. 즉 KT와 LG유플러스는 장부상이지만 단말매출과 마케팅비 둘 다 줄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비는 8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축소됐지만 전기대비 3.6% 더 썼다.
한편 SK텔레콤의 위기를 구해 줄 신규사업은 성장세가 더디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지난 1분기 신규사업 및 기타 매출액은 2240억원이다. 전기대비 12.0% 전년동기대비 1.3% 빠졌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다.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전기대비 0.9%포인트 내렸다. 정만원 전 대표 하성민 전 대표 등을 거치며 지난 수년간 탈통신을 외쳤지만 소득이 없는 셈이다. 현 장동현 대표 역시 지난 4월 플랫폼 업체 변화를 강조했지만 숫자만 보면 ‘글쎄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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