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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순항할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광주은행이 올해 추진하는 핵심 IT사업은 단연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인 추진 동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금융권과 관련 IT업계의 관심이 높다.

광주은행이 지난 410일자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주사업자 입찰신청을 마감했으나 자동 유찰됐다. LG CNSSK C&C, 한화 S&C 3사가 입찰 경쟁 대상자였으나 이중 LG CNS만 단독 입찰했다. 결국 광주은행측은 정해진 기간내에 재입찰 수순을 밟게 됐다.

입찰에 응하지않은 업체들이 내세우는 명목적인 이유는 역시 프로젝트 투입 예산이다. ‘그 금액으로는 힘들다는 것. 특히 이번 광주은행 처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할 경우 IT개발자를 확보하기도 쉽지않고 체류비 등 비용증가 요인이 오히려 더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 비용, 적정한가? = 광주은행측이 책정한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비용은 400억원 미만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액면만 놓고 보면, 광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투입금액은 국내 은행권에서 진행된 사업중 거의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JB금융그룹내 전북은행이 지난 20139월에 오픈한 차세대시스템 노하우를 이번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 접목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과정에서의 산출물과 노하우를 광주은행의 프로젝트에 적용할 경우 구축 기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이는 그 자체로 상당한 비용절감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JB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광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추진 비용이 적정선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이번 프로젝트 추진 비용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이번 광주은행 차세대 사업과 관려해서 IT업체들간의 입장 정리가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LG CNS는 지난 2013년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초부터 이번 프로젝트 입찰대상 3사중 가장 유력한 업체로 꼽혀왔으며, 여전히 광주은행 차세대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LG CNS를 제외한 2개 업체가 굳이 입찰에 참여할 실익을 못느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LG CNS는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당시 모델 주도형 구조(Model Driven Architecture; MDA)를 적용해 프로젝트 표준화를 이뤄낸 바 있다. 이를 통해 초급 개발자의 프로그래밍의 품질이 확보되고, 설계 모델과 프로그램소스의 일원화로 시스템 구축 이후 유지보수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시스템 재활용? 비용절감과 관계있을까 = 물론 현재 여러 정황을 분석해보면,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예정된 일정대로 큰 무리없이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건과는 별개로, 금융지주 소속 금융회사가 I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확보된 산출물과 노하우를 동일 그룹내 계열사에게 재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비용절감측면에선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IT비용 절감과 IT인프라의 효율성 확보는 금융지주회사 체제에서 볼 수 있는 큰 장점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반론이 존재한다. IT업체들은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IT 재활용 또는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동일 금융그룹내에서 아무리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존의 노하우를 접목시킨다 하더라도 업무 요건 정의와 개발, 그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지는 않는다는 것. 상황에 따라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그 장점이 적을 수 있고 오히려 IT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진행될 광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나름 의미가 있어보인다. 특히 투 뱅크(Two Bank) 체제하에서 IT시스템 개발의 경제성을 너무 피상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서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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