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피네라·사이언·ADVA와 시스코까지…LGU+ 사업에 대거 참여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차세대 전송장비 업체들이 국내 통신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인피네라(Infinera)를 비롯해 사이언(Cyan), 애드바(ADVA) 등이 통신사 전송 인프라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통신망이 기존에 IP 영역에서 담당해온 기능까지 수용하면서, 통신망이 패킷·광이 통합된 차세대 망으로 진화하면서 부상한 지능형 전송장비 업체들이다.
이들업체 외에도 IP 라우터·스위치 시장 강자인 시스코도 기존 통신사 전송망 영역으로 세를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2012년 말에 KT IP기간망에 100G 지원 IP 기반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IPoDWDM) 장비를 공급, 융합형 데이터 장비로 처음 레퍼런스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용량 광 전송 장비는 알카텔루슨트, 시에나, 에릭슨엘지, 노키아네트웍스(옛 NSN)에서 분사한 코리언트, 화웨이 등이 있다.
국내 전송장비 업체들은 주로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등 일부 중소규모 전송장비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코위버가 재설정식광분기(ROADM) 장비를 개발, 국산화한 뒤로 KT와 LG유플러스에 공급하면서 외산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은 최근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기업(B2B) 통신망용 중소형(100G) ROADM 장비 사업 참여를 대거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기술·가격 조사를 위해 발주한 정보요청서(RFI)에는 사이언, 시스코, 시에나, ADVA, 알카텔루슨트, 인피네라, 코리언트와 국산장비 업체인 코위버까지 8개 업체가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이 사업은 차세대 장비를 들고 나온 후발주자들이 참여하는 첫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기에는 LG유플러스와 ‘긴밀한 파트너’ 관계인 화웨이가 빠져 있어 눈길을 끈다. 통신사 B2B용 회선 사업은 공공기관·지자체·기업, 군용망까지 활용되기 때문에 ‘보안’ 이슈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통신사 기간망과 B2B망에 다수의 공급사례를 확보해 왔다. 화웨이는 최근 KT가 진행하고 있는 B2B망용 중소규모 패킷전달망(PTN) 장비 시험평가(BMT)에는 참여하고 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모두 B2B망에 활용할 장비이기 때문에 통신사가 실제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실질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아직 본사업 단계에 돌입한 것이 아니다. 가격입찰과 BMT까지 진행돼야 하고, 이를 문제없이 통과해야 향후 공급 기회가 확보되기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이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신규·기존 전송장비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는 KT의 차세대 기간망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패킷광전송네트워크(POTN) 장비 도입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최대 유선망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지난해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보류된 상태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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