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 모델이나 기능 내세워
- SUHD, OLED TV로 프리미엄 전략 구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환율 변수와 함께 물량이 늘어나지만 금액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TV 업계의 외부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역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은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중국 TV 시장은 5376만대로 전년 동기(5683만대)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524만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급성장을 거듭했으나 역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정보의 보조금 정책이 끝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와중에서도 울트라HD(UHD) TV와 같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작년 중국 UHD TV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도 시장점유율을 4.1%로 끌어올렸다. 중국 평판TV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하이센스, 스카이워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UHD TV에서만큼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삼성전자는 오는 중국 상하이 가전박람회를 통해 현지화를 고려한 ‘샹시위에무(赏晰悦目)’ 특화 기능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정경을 보니 눈과 마음이 즐겁다’는 뜻의 중국 사자성어인 “샹신위에무(赏心悦目)”에서 ‘마음’을 의미하는 ‘心(신)’을 음이 비슷하지만, ‘선명하다’는 뜻을 가진 ‘晰(시)’로 바꾸어 ‘선명한 화질’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많은 중국 시장의 환경을 고려, 콘텐츠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선명한 화질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올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퀀텀닷(Quantum Dot, QD)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액정표시장치(LCD) TV인 ‘SUHD TV’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JS9900’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88/78/65/55인치 커브드(곡면) SUHD TV와 65/55인치 평면 SUHD TV 등 총 27개 UHD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아예 현지에 특화된 모델을 출시한다. 중국 소비자가 스마트TV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웹OS 2.0’에 맛집, 자녀 교육, 헬스 케어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역 특화 애플리케이션 10여 종을 탑재했다.
중국 특화 모델인 ‘꽌윈(觀韵)Ⅲ TV’도 출시된다. 이 제품은 UHD를 지원하고 선박을 연상케 하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중국에서 배는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한다. 스탠드와 베젤 부분에 기존보다 더 얇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중국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켰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UHD TV 출하량이 2750만대로 작년(1210만대)보다 127.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은 미국, 서유럽, 호주, 한국,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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