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기업가치 100조 목표 조기 달성 추진…투자, 2조원 이내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5년 SK텔레콤은 통신은 현상유지 탈통신으로 성장 추진 전략을 본격화 한다. 매출 목표는 17조9000억원이다. 2020년 기업가치 100조원 비전은 조기 달성을 시도한다.
29일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SK텔레콤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2890억원과 49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매출액 1.8% 영업이익 8.7% 감소다.
컨퍼런스콜은 실적부진에 눈매가 매서워진 투자자를 달래기 위해 미래 청사진 제시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주된 내용을 이뤘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3% 성장한 17조9000억원이 목표며 투자는 2조원 이내에서 집행할 것”이라며 “2014년 현금배당은 전년수준이지만 2015년은 현금배당 증가 및 자사주 매입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부진은 더 이상 통신이 큰돈이 되지 않아서다. SK텔레콤은 내년에도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연 4.5% 성장, 신규 사업 전년대비 40% 성장을 제시했지만 전체 매출 성장은 4%에 머무른다. 작년 정부가 확정한 2014~2015년 접속료 영향 탓이다.
황 부문장은 “새 경영진은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통신에 버금가는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플랫폼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 또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통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철저한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라며 SK텔레콤의 미래가 탈통신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플랫폼은 ‘T전화’가 대표다. 올 하반기 수익 창출을 가시화 한다.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통신은 2014년 기준 전체의 58% 수준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2015년 65%까지 확대한다.
황 부문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지만 LTE ARPU는 4만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LTE 가입자 비중 증가로 전년 수준인 4.5%대 연간 ARPU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도 불구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작년 4분기부터 핵심 경쟁도구로 부상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가입자 유치는 SK텔레콤이 앞서가고 있다고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김영섭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시장 상황이 격화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과열 근본 원인은 사업자별 기세 싸움에 기인한 것으로 조만간 안정화 추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아이폰6 출시 이후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경쟁사와 격차는 최근 확대되고 있다”며 “1월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며 2015년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파수 부족 문제도 현실화 조짐이다. 정부의 주파수 경매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 피해가 우려된다.
황 부문장은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은 2014년 3GB에서 2015년 3.8GB까지 늘어나고 전체 트래픽도 전년대비 40%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주파수 경매가 이뤄지면 추가 주파수를 확보할 것이나 향후 LTE 트래픽 증가와 3G 가입자 감소 등을 고려해 2.1GHz의 추가 LTE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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