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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생산라인 해외로 이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초부터 로봇청소기 프리미엄 모델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메이드 인 코리아’ 청소기(진공, 로봇)는 사라지게 됐다. 현재 프리미엄 생활가전 가운데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세탁기(전자동, 드럼), 진공청소기 등이다.

28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파워봇’과 이후 기획된 제품을 모두 베트남 현지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차근차근 주요 생활가전 해외생산을 준비해왔다. ‘버블샷3 W9000’ 드럼세탁기 19Kg 이상, 전자동 세탁기 17Kg 이상(워블 제외), 그리고 ‘모션싱크’ 진공청소기가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서 공급되고 있다.

파워봇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기존보다 60배 강한 디지털 인버터 모터, 스마트 기능 등을 무기로 작년 8월 국내 출시 이후 100만원이 넘는 고가(출고가 109~119만원)에도 불구하고 두 달 만에 국내 판매 4000대를 기록한바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규모는 연간 13만대로 삼성전자는 월평균 7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싱글족과 실버세대의 증가, 스마트홈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의 연동이 손쉬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생산라인 이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일부 선진시장에는 지난 2013년부터 베트남에서 만든 로봇청소기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고 다이슨, 밀레 등 기존 진공청소기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업체가 신규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태다.

한편 파워봇 등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생산이 베트남에서 이뤄짐에 따라 국내 광주사업장은 매년 한 가지 품목 이상이 해외법인으로 넘어가게 됐다. 3년 연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물류비나 현지 판매를 위해 생산라인 이전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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